`中책임론`에 대만·홍콩문제까지… 中 압박 수위 높이는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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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책임론`에 대만·홍콩문제까지… 中 압박 수위 높이는 美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5-19 14:37

WHO총회서 전방위적 압박나서
中 입김따른 대만 참여 배제 비난
홍콩 美언론인 간섭 위협 거론도
中양회 계기 '결사항전' 뜻 내비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넘게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양국간의 갈등 국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이는가 하면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홍콩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초강수를 두며 전방위적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중국 역시 21일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대규모 부양책을 공개하면서 미국의 압박에 결사항전한다는 각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WHO를 "중국 중심적이고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노골적으로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WHO에 일 년에 4억5000만 달러를 주는데 중국은 일 년에 3800만 달러를 준다. 수년간 4억5000만 달러를 내는데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열린 WHO의 연례행사인 제73회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연설도 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책임론과 관련, "중국은 그들이 한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전세계를 아주 아주 심하게 해쳤고 그들 자신도 해쳤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WHO가 총회에서 대만의 참여를 배제한 데 대해서도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WHO를 이끄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과 중국을 겨냥,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대만을 WHA의 절차에 포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권한과 전례를 갖고 있었지만, 중국의 압력에 따라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총회에선 대만을 옵서버로 가입시킬지 여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총회는 이 논의를 연말로 미뤘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홍콩 문제까지 꺼내들었다. 그는 전날 성명에서 최근 홍콩에서 벌어지는 미국 언론인에 대한 중국의 간섭 위협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면서 홍콩에 있는 미국 언론인은 "선전집단이 아니라 자유 언론의 일원"이라고 말했다.
중국으로선 '레드 라인'을 건드리는 행위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홍콩 민주화 시위로 골머리를 앓았고 대만과의 양안 관계에서 하나의 중국 입장을 천명해온 터라 미국의 이 같은 일격에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다.

미중 양국간의 갈등을 뒷받침하듯 홍콩 문제는 양회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논의될 전망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홍역을 치른 만큼 이번 양회에서 홍콩 문제에 대해 강경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공작보고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재천명하는 동시에 강경한 어조로 홍콩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은 또 25년간 실종 상태인 티베트의 종교지도자 문제까지 내세워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8일 중국 정부에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에 이어 두 번째 서열인 11대 판첸 라마의 행방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는 이 사안에 대해 "티베트 불교 신도들은 정부의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전통에 따라 스스로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7일엔 홍콩 내 자국 언론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간섭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성명을 내고 "중국이 홍콩에 있는 미국 기자들의 업무를 방해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미국 언론인들은 선전집단이 아닌 자유언론의 일원으로 이들의 가치 있는 보도는 중국 시민과 전 세계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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