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133兆 투자 약속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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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33兆 투자 약속 지킨다

박정일 기자   comja77@
입력 2020-05-21 19:14

"위기에도 미래투자 중단 없다"
전문인력 1만500명 채용 계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21일 밝힌 평택에 새 초미세공정 파운드리 라인 구축 결정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반도체 비전 2030'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명을 채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메모리 뿐 아니라 비메모리에서도 1위를 달성해 명실공히 인텔 등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종합반도체업체(IDM)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 부회장은 같은 달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메모리에 이어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히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이 부회장은 이후 직접 현장을 다니며 경영진을 독려했다. 같은해 6월에는 화성 사업장으로 DS(디바이스솔루션) 사장단을 소집해 "지난 50년 간 혁신의 원동력은 어려울 때도 중단하지 않은 미래 투자"라며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EUV 전용 'V1'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서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은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며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사흘 동안 3번이나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가 위기돌파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이 같은 과감한 투자 발표를 한 것은 시스템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평택 EUV(극자외선) 전용 라인 구축에는 약 10조원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총수의 의지 없이는 사실상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향후 투자 행보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 R&D(연구·개발)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 등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V1 라인에 이어 평택 신규라인까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R&D 투자 역시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고, 올 1분기 역시 5조3600억원을 투자해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2018년부터 에코시스템 파트너와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제품을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화 설계 툴(EDA)과 설계 방법론(DM) 등으로 복잡한 반도체 칩 설계 과정과 검증을 보다 쉽게 해준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다양한 파운드리 설계 자산(IP)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고객·파트너사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파운드리 생태계 개발자들(팹리스 고객, 파트너사)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SAFE 포럼'을 신설해 개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개발 활동에 필수적인 MPW(Multi-Project Wafer) 프로그램을 공정당 년 3~4회로 확대 운영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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