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문희상 "아들 세습논란 가장 가슴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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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문희상 "아들 세습논란 가장 가슴시려"

김미경 기자   the13ook@
입력 2020-05-21 19:14

"과감하게 통합 방향 전환해야"
박근혜 前대통령 사면 언급도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3년 간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는 퇴임을 앞둔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그래도 내가 '문희상'인데, 아들 출세시키려 지위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가슴이 시렸다"면서 "만감이 교차하지만 후회 없는 삶이었다"소회를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생의 업이자 신념이던 정치를 떠난다니 심경이 복잡했다. 말짱 도루묵 인생이 아니었나 하는 깊은 회한이 밀려든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도 보람이 가득했던 행복한 정치인의 길이었다"고 정치인생을 돌아봤다.

문 의장은 자신의 정치 외길을 "1965년 혈기 넘치던 법대 시절 한일회담 반대 투쟁에 나섰던 시기를 떠올리면 55년의 세월, 1980년 서울의 봄을 기점으로 하면 40년, 1987년 제2 서울의 봄에 첫 창당에 참여한 시절을 기준으로 하면 33년"이라며 "문희상의 결정적인 첫 걸음은 1979년 시작됐다. 동교동 지하 서재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을 처음 만난 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통일에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 그 말씀이 저를 정치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정치에 몸 담은 동안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1998년 김 전 대통령의 당선을, 가장 괴로웠던 순간으로는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꼽았다. 또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일은 아들의 세습논란이라고 털어놨다. 문 의장은 "아들을 출세시키려고 별짓 다하는 사람으로 매도됐다. (민주화 등에 몸담았던) 내 인생이 뭐가 되겠는가"라며 "진실 되게 이게 제일 아쉬웠다. 아쉽다기보다는 쓰라렸다. 지금은 괜찮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문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은 2년 동안의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해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정농단으로 파면돼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거리낌 없이 언급하기도 했다. 문 의장은 "과감하게 통합의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문 의장은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는 뜻일 뿐 그것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라고 했다.

21대 국회가 꼭 해야 할 일로는 주저 없이 '개헌'을 앞세웠다. 문 의장은 "20대 국회가 비선실세와 국정농단 등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제도적으로 완벽하게 해소했어야 한다. 촛불정신을 완성했어야 한다"면서 "제도화의 첫 번째는 개헌이다. 개헌이 촛불완성의 기본이자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의장은 1945년 3월 경기 의정부 출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7년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초대회장을 맡는 등 학생운동에 앞장섰고, 1992년 14대 총선에서 경기도 의정부로 처음 출마해 당선된 뒤 16~20대 총선에서 승리해 6선 국회의원이 됐다. 2018년 7월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올라 21대 총선에는 불출마했으며, 오는 29일 20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는 날 퇴임한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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