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琴瑟相和 <금슬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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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琴瑟相和 <금슬상화>

박영서 기자   pys@
입력 2020-05-21 19:14



거문고 금, 비파 슬, 서로 상, 화할 화.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화음처럼 부부 사이가 정답고 화목함을 의미한다. 시경(詩經)에 '처자호합 여고금슬(妻子好合 如鼓琴瑟)'이란 구절이 나온다. 아내와 자식이 화목함이 비파와 거문고를 타는 것 같다는 뜻이다. 실제로 거문고와 비파가 함께 연주하면 낮은 음과 높은 음, 청아한 음과 둔중한 음이 조화를 잘 이룬다고 한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한자성어로 금슬지락(琴瑟之樂)이 있다. 21일은 '부부의 날'이었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5월 21일이 부부의 날이 됐다고 한다. 이날은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나가자는 취지로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예로부터 부부에 대한 고사성어는 많다. 조강지처(糟糠之妻), 거안제미(擧案齊眉), 부창부수(夫唱婦隨) 등을 꼽을 수 있다. 전해져 내려오는 부부의 애끊는 이야기도 감동을 준다. 중국에선 맹강녀(孟姜女)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맹강녀가 만리장성에서 통곡한다'는 맹강녀곡장성(孟姜女哭長城)의 주인공이다. 맹강녀는 결혼한지 3일 만에 만리장성 축조에 동원되어 몇 년째 소식이 없는 남편을 찾아간다. 온갖 고초를 겪으며 현장에 도착했지만 남편이 이미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남편은 성벽 아래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묻혔다고 했다. 엄동설한이었지만 맹강녀는 장성 앞에서 사흘 밤낮을 통곡했다. 그러자 기적적으로 장성이 무너지면서 남편의 시골(尸骨)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편의 장례를 지낸 다음 맹강녀는 바다에 투신한다.


코로나19로 한 번도 겪어보거나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이 다가왔다. 개인도, 가족도, 사회도 모두 바뀌고 있다. 좋은 측면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부부 간 거리'도 가까워졌다고 한다. 부부의 날에 즈음해 모든 부부가 건강하게 살면서 백년해로(白年偕老)하기를 기원해본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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