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 버티기 행보를 하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언제쯤 속 시원한 해명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30일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면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윤 당선인이 불체포 특권 등을 누리게 되는 만큼 입장 발표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윤 당선인이 주변 인사들과 상의하면서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등을 소명할 자료를 모으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지만 윤 당선인의 두문불출이 길어지자 서둘러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27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참석한 게 마지막이다. 윤 당선인이 모습을 감춘 사이 이용수 할머니의 추가 기자회견을 비롯해 의혹 폭로전이 이어지자 내부 입단속을 해왔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방호벽을 쌓았다. 이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앞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의연과 관련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다"면서 "30년 시민운동을 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한 점, 허술한 점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른다. 운동방식 등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삶을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 온 30여년의 활동이 정쟁이 되거나 악의적으로 폄훼되거나 정파적으로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윤 당선인 의혹을 보도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덮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에서 대단히 왜곡된 보도 많이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현장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면서 "본질과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을 과장하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발전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단언했으나 "이는 사실에 기반 해야 한다.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이 대표가 윤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방패에도 불구하고 윤 당선인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소명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간을 끌수록 여론이 더 나빠지는 탓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해영 의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하며 울분을 토하신 상황에 대해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윤 당선인에게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재촉했다. 김 최고위원은 "형사상 문제는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판단을 보류할 수 있지만, 정치 영역은 다르다"며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이 위안부 할머니에 의해 제기됐고, 사회적 현안이 된 만큼 윤 당선인의 신속하고 성실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당선인 스스로 억울한 부분을 바로잡고 책임질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또 당에도 윤 당선인 문제를 '신중하게'가 아닌 '신속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마냥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지금이라도 필요하다"면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폭로전에 휘둘리지 말 것을 당부했으나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맞받은 셈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윤 당선인의 잠행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침묵 모드로 있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본인이 해명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윤 당선인 사태는)불체포특권이 작동할 일도 아니다.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만일 불체포 특권을 누리고 싶어도 명백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면서 "해명하지 않고 침묵 속에 그냥 있으면 되지도 않는다. 동료 의원들이 같이 공감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윤 당선인이 입장 등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주가 될지 다음 주가 될지 모르겠지만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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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면 국회의원 신분이 되는 윤 당선인이 불체포 특권 등을 누리게 되는 만큼 입장 발표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윤 당선인이 주변 인사들과 상의하면서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등을 소명할 자료를 모으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지만 윤 당선인의 두문불출이 길어지자 서둘러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27일 서울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참석한 게 마지막이다. 윤 당선인이 모습을 감춘 사이 이용수 할머니의 추가 기자회견을 비롯해 의혹 폭로전이 이어지자 내부 입단속을 해왔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방호벽을 쌓았다. 이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앞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의연과 관련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다"면서 "30년 시민운동을 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한 점, 허술한 점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른다. 운동방식 등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삶을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 온 30여년의 활동이 정쟁이 되거나 악의적으로 폄훼되거나 정파적으로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윤 당선인 의혹을 보도하며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덮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에서 대단히 왜곡된 보도 많이 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현장을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면서 "본질과 관계없는 사사로운 일을 과장하는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발전할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단언했으나 "이는 사실에 기반 해야 한다.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못 박았다. 이 대표가 윤 당선인 의혹과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방패에도 불구하고 윤 당선인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소명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간을 끌수록 여론이 더 나빠지는 탓이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김해영 의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 할머니가 두 차례 기자회견을 하며 울분을 토하신 상황에 대해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윤 당선인에게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재촉했다. 김 최고위원은 "형사상 문제는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판단을 보류할 수 있지만, 정치 영역은 다르다"며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이 위안부 할머니에 의해 제기됐고, 사회적 현안이 된 만큼 윤 당선인의 신속하고 성실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당선인 스스로 억울한 부분을 바로잡고 책임질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또 당에도 윤 당선인 문제를 '신중하게'가 아닌 '신속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마냥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 차원의 신속한 진상조사가 지금이라도 필요하다"면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폭로전에 휘둘리지 말 것을 당부했으나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맞받은 셈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윤 당선인의 잠행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침묵 모드로 있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본인이 해명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윤 당선인 사태는)불체포특권이 작동할 일도 아니다.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만일 불체포 특권을 누리고 싶어도 명백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면서 "해명하지 않고 침묵 속에 그냥 있으면 되지도 않는다. 동료 의원들이 같이 공감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만간 윤 당선인이 입장 등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주가 될지 다음 주가 될지 모르겠지만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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