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용 출하량 43%나 늘어
LG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노트북·PC 모니터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수요 급증으로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의 TV용 패널 '굴기(몸을 일으킴)'로 고전하던 LCD 사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LCD의 경우 게임용 노트북 등 고부가 IT(정보기술)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구조혁신을 가속화 해 수익성을 창출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모바일과 TV 등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4월 모니터용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267만6000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노트북용 LCD 패널 출하량은 27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43%나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PC와 노트북 등 이른바 '언택트' 수요가 폭발하면서 패널 수요도 급증했다는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옴디아는 올해 모니터용 LCD 패널 출하량이 1억5496만대로 작년보다 7.9%, 노트북용 LCD가 1억9338만대로 작년보다 2.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대로 TV용 LCD 출하량은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하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의 TV 수요가 줄면서, 올 한해 글로벌 LCD TV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2%가 감소한 2억578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역시 4월 TV용 LC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61%나 급감한 153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가격에도 반영되는 추세다. BOE, CSOT 등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의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TV용 55인치 4K LCD 패널은 지난 3월 114달러에서 4월 112달러, 5월 107달러로 2개월만에 약 6% 하락했음. 반대로 모니터용 27인치 FHD LCD 패널은 같은 기간 73달러로 안정적이다.
이 같은 시장 흐름은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은 중단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공장에서만 TV용 LCD를 생산키로 했고, 이미 작년 말을 기점으로 국내 8세대 팹의 LCD TV 패널 생산은 중단했다. 올 연말까지는 국내 7세대 팹의 LCD TV 생산도 중단할 예정이다.
대신 IT, 상업용, 차량용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범용 TV 패널과 달리 이들 고부가 LCD는 고해상도, 고주사율, 광시야각, 터치 기술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 2020 기자간담회에서 "파주 공장의 경우 고도화 제품 등 IT 제품 패널 생산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향후 LCD의 경우 국내보다 중국 생산공장에서 집중하면서 상업용 위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재택 근무와 온라인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면서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IT용 패널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구조혁신을 기반으로,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서 OLED 투 트랙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OLED 생산량 확대에 주력해 내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OLED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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