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출범 비대위 중심으로 정비
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28일 103석의 한지붕 한 식구가 됐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합동선포식을 열고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으로 출범한 지 113일 만이다.
통합당은 흡수통합 방식으로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했기 때문에 정당 명칭은 '미래통합당'을 유지한다. 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치면서 당명을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
하나가 된 통합당의 수장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맡는다. 원내 지도부는 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 체제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통합당은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인 비대위를 중심으로 통합당의 정치노선을 정비할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정의당 등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요구하고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통과를 위해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협력이 필요해 요건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밀어붙이면서 이런 결과(비례정당)가 생겼다"며 "이제 미래한국당에서 공천했던 19명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쳐 이 정권의 잘못된 걸 시정하고, 고치고 국민을 위해 국회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통합당이) 미래한국당을 창당했을 때 여당과 범여권은 쓰레기 정당이라 침을 뱉고 고발까지 했다. 그래놓고는 슬그머니 1중대·2중대 2개나 비례정당을 만들었다"며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했다. 원 대표는 이어 "21대 국회는 누더기 선거악법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까닭은 21대 국회에 처음으로 진입한 소수정당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공식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은 (더시민당)민주당과 합당으로 사라졌으나 위성정당을 자처하며 등장한 열린민주당과 더시민당에 참여해 각각 1석의 의석을 확보한 기본소득당과 시대전환 등은 민주당의 든든한 우군이라 할 수 있다. 가뜩이나 민주당이 177석의 거대여당이 됐는데 정당별 진영 싸움에서도 통합당이 밀릴 수 있다는 불만을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하면서 직·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
원 대표는 "의석은 작아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 국민이 계시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하는 강소야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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