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장관은 현재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했다, 북경대 객좌교수와 연세대 석좌교수도 겸임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전염병 확산이나 기후확산과 같이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위협에 대비한 신안보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며 "신안보 협력을 북핵문제로 딜레마에 빠진 남북관계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안보 남북협력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협력제안이 아닌 병원건설을 비롯해 의료기기, 의료진, 병원운영 제공과 같은 구체적인 맞춤형 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안보 개념의 등장과 관련, 북방경제 비전을 구체화할 창을 열어준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북방경제를 한반도와 중국 동북지방, 그리고 극동 러시아, 몽골, 동해에 연합한 일본 서부지방의 공동번영을 지향하는 하나의 경제협력체로 규정했다.
이 전 장관은 "북방경제비전은 한국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대안으로서 한반도 안보불안의 해소와 함께 지역경제협력과 발전, 지역의 평화적 갈등해소 등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며 "북방경제비전이 이미 선군정치 위주에서 경제발전이란 실용주의 노선으로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국가전략노선 전환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은 실제로 헌법에서 선군혁명노선을 삭제했고 수많은 군사시설을 리조트, 민수용품 시설로 전환한 데다 경쟁 및 인센티브제 도입 등을 도입해 생산성을 올리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강도 높은 대북제제 기간 중에도 북한이 버텨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북한의 비핵화문제를 해소해 나가는 것과 북한 개방화를 유도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눈치만 살피고 정해진 질서속에서만 움직이면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며 남북관계를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주 금요일마다 조찬세미나를 열고 있는 안민정책포럼은 고(故) 박세일 교수를 중심으로 만든 지식인 네트워크로 1996년 창립됐다. 좌우를 아우르는 통합형 정책 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은행연합회장과 경영자총협회장을 역임한 박병원 경총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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