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보안·품질관리 1위 스패로우
대표기업 SW 품질 안정성 지원
"오픈소스·AI 솔루션 개발 주력
검증된 솔루션으로 SW 품질확보"
비욘드 코로나… '뉴ICT'가 함께 뛴다
세계 통신장비업계 1위 중국 화웨이, 글로벌 자동차시장 선두를 다투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SW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의지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 국내 SW보안·품질관리 솔루션 선두 기업인 스패로우다.
중국의 대표 IT기업인 화웨이는 스패로우 솔루션을 이용해 통신장비의 두뇌에 해당하는 임베디드SW의 보안허점과 품질오류를 찾아낸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이 회사 솔루션을 채택해 SW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보안솔루션 기업 파수의 사업부로 시작해 2년 전 분사한 스패로우는 해외 기업이 거의 독점해온 국내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글로벌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2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만난 장일수 스패로우 대표(사진)는 "'737맥스'의 SW 결함으로 위기에 처한 보잉에서 확인되듯 SW 오류와 보안 허점은 기업의 존립을 흔들고 대형 재난으로 이어진다"면서 "이를 방어하는 솔루션으로 보다 안전한 4차 산업시대 개막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SW가 스스로 판단까지 하는 자율차와 AI(인공지능) 로봇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기술기업들은 SW 기획부터 개발·테스트·운영 전 단계에 걸친 보안·품질검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스패로우는 벌레를 잘 잡는 '참새'(sparrow)처럼 SW 소스코드 버그를 찾아내겠다는 콘셉트로, 지난 2007년 파수 내 사업조직을 만들고 첫 제품을 내놓았다. SW 소스코드 상의 보안약점을 제거하는 시큐어코딩 솔루션인 '스패로우 SAST'가 대표 제품이다. 웹·모바일은 물론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안전한 SW를 개발하도록 돕는다.
회사는 스패로우 SAST로 시장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연관 솔루션들을 잇따라 내놨다. 스패로우 DAST는 웹 애플리케이션 취약점을 찾아내는 동적 분석도구다. 외부 입력 데이터로 인한 공격을 실시간 탐지·방어하고, 소스코드 상의 품질결함과 프로그램 오류를 찾아준다. 또한 스패로우는 SW 개발·테스트·운영 과정의 보안 취약점을 모두 관리하도록 통합 취약점 분석플랫폼 '인터랙티브허브'도 내놨다. SW에 포함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하고 정합성을 검증해 주는 '스패로우 SQLCC', 애플리케이션 품질 자동 테스트 솔루션인 '스패로우 서비스테스터', 클라우드 기반 앱 보안테스팅 서비스 '스패로우 클라우드'도 선보였다. 소스코드와 웹 진단서비스, SW 품질분석 서비스, SW보안 매지지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의해킹을 통해 대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연매출 80억원, 50명 규모로, 아직은 작은 강소기업이지만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일본과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싱가포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에서 입지를 다진 후 미국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화웨이는 중국 첫 기업고객이자 최대 해외고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회사는 3년 전부터 화웨이와 접촉하며 솔루션을 알리고 기술검증을 진행해 왔다. 당초 미국 솔루션을 쓰던 화웨이는 글로벌 제품을 모두 비교한 후 스패로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는 파트너사인 IT컨설팅 기업이 스패로우 솔루션과 컨설팅을 함께 공급한다.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보험사 등이 고객이다.
장 대표는 "코로나19로 해외영업이 쉽지 않은 만큼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맞춤개발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드라이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SW 개발과 운영을 동시에 하는 '데브옵스'에서 한 단계 나아가 SW 기획·설계·구현·테스트·운영 전 단계에 보안전략을 녹여 넣은 '데브섹옵스'(DevSecOps)를 채택하면서 스패로우는 큰 기회를 맞았다. IT투자에 적극적인 대기업과 금융기관, 통신사 등이 변화에 앞서가고 있다. 과거같이 빅뱅식으로 IT시스템을 개발한 후 허점을 찾아 수정해서는 속도와 품질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에 대응해 솔루션 확장과 진화에도 힘쓰고 있다. 오류·취약점 검출 후 수정이 필요한 코드를 분류하는 작업을 사람 대신 AI가 수행하고, 수정도 자동으로 해 주는 식이다. 하반기 중 오픈소스SW가 사용 가능한 지 검증하고 보안취약점을 찾아내는 솔루션과, SW 품질 테스트 자동화 도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 대표는 "SW 품질 테스트 자동화 도구까지 나오면 SW 보안과 품질 전체를 커버할 수 있게 된다"면서 "자율주행·사물인터넷·스마트팩토리 등 제조 분야의 SW 품질·보안 수요에 대응해 기술투자와 협업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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