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호크까지 투입하다니...미국이 전쟁터냐?" 퇴역장성들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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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호크까지 투입하다니...미국이 전쟁터냐?" 퇴역장성들 경악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6-03 09:05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밖으로 걸어나와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고 서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진압을 천명한 가운데 전투헬기 블랙호크까지 투입되자 퇴역장성들이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마틴 뎀프시 전 합참의장이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전쟁터가 아니며 우리의 시민은 적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토니 토마스 예비역 장군도 트위터에 "미국이 전쟁터라고??? 남북전쟁 같은 내전이나 적들의 침공이 아닌 다음에야 결코 들을 필요 없는 말"이라고 일갈했다.

샌디 위네펠드 전 합참 부의장은 문제의 헬기를 몬 조종사 2명이 "연방군은 국가의 존립이 위협되는 가장 심각한 상황을 위한 보루"임을 상관들에게 상기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일 밤 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 한 대가 '건물 높이 수준'으로 낮게 비행하며 시위대를 위협했다.


이날 블랙호크와 함께 의료수송 등 재난임무에 투입되는 라코타헬기(UH-72)도 저공비행을 했다.

NYT는 군 헬기의 위협 비행을 담은 영상을 보도하며 "전쟁터에서 반란세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무력 과시"라고 지적했다.

경찰이 최루탄을 터뜨려 백악관 앞 시위대를 해산한 뒤 확보한 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나가 인근 교회에서 성경을 든 채 "미국을 지키겠다"면서 인증샷을 찍은 행사였다. 다분히 재선을 위한 의도적 연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마이클 맥파울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군 수뇌부가 이런 행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트위터에 "내가 존경하는 밀리 합참의장은 스스로 자신을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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