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심화영 기자] 보수적인 유통업계에서 유통 선두기업 롯데가 변신을 시도한다. 롯데쇼핑은 주 1회 재택근무에 이어 e커머스 사업부가 임직원 전원 상호 간 호칭으로 영어 이름을 쓰기로 했다.
3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e커머스사업부는 조영제 대표부터 모든 임직원들이 상호 간 영어 호칭을 쓰기로 했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보다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그간 유통업계에선 '롯데온'으로 본격적인 e커머스사업을 하는 롯데의 '디지털 DNA'에 주목해 왔다.
조 대표부터 본인 영어 이름을 '제롬(Jerome)'으로 지었다. 업무 회의를 하거나 결재를 받을 때에도 영어 이름으로 부르게 된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국내에서 영어 이름을 쓰는 곳은 카카오 등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기업들이 주를 이뤄왔다.
이에 따라 롯데e커머스사업부는 '영어 닉네임 + 님' 호칭 제도를 도입한다. 영어 닉네임만 하자는 직원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단순히 영어닉네임을 떠나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 님을 붙여 존중과 배려의 의미로 두가지를 함께 쓰는 것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롯데쇼핑의 변화가 본격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업종별, 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쇼핑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롯데온의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롯데오너스' 신규 가입자는 4월 21만5000명에서 5월 23만6000명으로 10%가량 늘었다. 유료멤버십은 최근 e커머스 업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서비스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