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청약 10만명 넘게 몰려
청약경쟁률 세자릿수 7곳 달해
당첨 평균 최저가점도 고공행진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청약 규제와 분양가 통제를 앞두고 아파트 청약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각각 98.1대 1, 36.2대 1에 달했다. 작년 평균 경쟁률은 서울은 31.6대 1, 경기 12.0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치열해졌다.
작년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완전히 해제된 부산도 올해 청약 평균 경쟁률이 35.7대 1을 기록하며 작년 경쟁률 10.3대 1에 비해 3.5배 높아졌다.
비규제 지역인 인천의 청약 경쟁률은 작년 8.6대 1에서 올해 31.8대 1로 3.7배 껑충 뛰었다.
올 들어 전날까지 서울 외 지역에서 평균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도 7곳에 이르렀다.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145.7대 1)와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104.3대 1), 과천제이드자이(193.6대 1), 대구 청라힐스자이(141.4대 1),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115.0대 1), 동탄역 헤리엇(149.5대 1), 대구용산자이(114.6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겼다.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무순위 청약'도 최근 청약자가 10만명 이상 몰렸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의 계약 포기나 부적격 당첨으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이다.
3년 전 분양가로 공급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무순위 청약 3가구 모집에 26만4625명이 신청했고, 전날 진행된 수원 영통구 영통자이 역시 3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10만1590명이 접수했다.
정부가 청약 시장에 대한 규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되려 청약 열기에 불만 지피는 꼴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나오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3∼5년의 거주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공공주택 특별법을 시행했다. 7월 말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작동하고 8월부터는 민간택지 중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만 시행 중인 분양권 전매 제한이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지방 광역시로 확대된다.
청약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청약 가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매교역푸르지오SK뷰와 흑석리버파크자이의 청약 최고 가점은 만점(84점)을 기록했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올 수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의 청약 당첨 평균 최저가점은 58.7점으로 지난해(51.8점)보다 6.9점 높아졌다. 인천은 지난해 44.3점에서 올해 49.1점으로 4.8점 올랐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던 대구마저도 평균 최저가점이 지난해 46.6점에서 올해 52.4점으로 뛰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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