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퍼스트클래스`… 높은 방지턱도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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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퍼스트클래스`… 높은 방지턱도 거뜬

장우진 기자   jwj17@
입력 2020-06-28 19:26

럭셔리 SUV 끝판왕 '레인지로버 롱 휠 베이스 모델' 타보니
실내공간 천연가죽·우드 고급소재로 차별화
V8 슈퍼차저 엔진 탑재… 최고출력 525마력
차선유지·긴급제동장치 등 첨단 안전기능도


2020년형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명품의 가치는 단순히 비싼 가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명성과 다른 브랜드가 따라올 수 독보적인 품격에서 그 가치가 발휘된다. 이런 측면에서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손색없어 보인다.
이날 시승한 차는 지난달 출시된 레인지로버 5.0SC 오토바이오그래픽 롱 휠 베이스(LWB) 모델이다. 전장만 5200㎜에 이르며 전폭 1985㎜, 전고는 1840㎜으로 웅장한 외관을 자랑한다. 측면의 크롬 장식은 다소 밋밋할 수 있던 외관에 역동성을 한층 더해준다.

실내 공간은 천연가죽과 우드 소재를 아낌없이 쏟아 부은 흔적이 보인다. 전면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는데 디지털화 된 센터페시아는 우드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여느 브랜드와 차원이 다른 고급스러움을 전달했다. 디스플레이의 화질이나 터치감은 매우 우수했고 열선·통풍시트 및 실내온도 조절, 차체 높이 조절과 주행모드 변경 등의 조작 방식도 편리하게 구성됐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앞좌석.

<장우진 기자>


2열은 비행기 1등석을 연상케 했다. LWB 모델답게 축거가 3.1미터를 넘는데 뒷좌석 레그룸(다리공간)만 1.2미터가 나온다. 뒷좌석 암레스트(팔걸이)부터 컵홀더 등은 모두 전동식 조작이 가능했고 뒷좌석 등받이는 40도까지 젖혀졌다. 핫스톤 마사지 기능, 히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발과 다리 받침대 등이 적용된 데다 10.2인치의 리어 시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뒷좌석에서도 시원한 시야를 제공해 쇼퍼 드리븐(의전용)으로의 역할도 충분했다. 트렁크 용량은 694리터로 넉넉하다.

주행 성능은 실내의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이어갔다. 안락함을 주는 시트는 물론 우드로 마감된 스티어링휠은 주행 내내 '최고급 SUV와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네비게이션과 연동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의 완성도도 우수했다.

큰 덩치에도 정차 후 출발 시 이질감이 없었으며 안정적인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거친 노면은 물론 높은 방지턱도 유려하게 넘어가 세단 그 이상의 편안함을 받았다. 주행 내내 차가 무겁다거나 혹은 가벼운 느낌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무게와 힘의 균형이 완벽하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힘의 밸런스는 고속에서 빛을 발휘했다. 핸들링과 브레이크는 운전자의 의도대로 따라왔고 웅장한 차체에도 가속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 차에는 V8 슈퍼차저 엔진이 탑재됐는데 최고출력 525마력, 최대출력 63.8㎏·m으로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5.4초다. 연비는 리터당 도심 4.7㎞, 고속도로는 7.5㎞로 좋다고 보기 어렵지만 2억4227만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우선순위로 둘 만한 요소는 아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트렁크.

<장우진 기자>


첨단 안전 기능도 풍부하게 탑재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에 추가된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은 최대 시속 200㎞까지 차선 중심으로 차량을 유지시켜주며 차선이 감지되지 않는 경우에는 시속 30㎞ 미만의 속도에서 전방에 있는 차량을 따라 경로를 설정한다. 긴급 제동장치는 전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되며 이 기능은 충돌 위협이 임박한 경우 차량을 자동으로 제동하고 경고를 통해 위험을 알려준다.

다만 다소 크게 들려오는 엔진음은 아쉬운 요소였다. 랜드로버 측은 경량 알루미늄 구조의 엔진으로 내부 마찰을 최소화해 진동과 소음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지 정숙성은 이날 주행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는 2010년 이후 고성장을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쟁 심화에 더해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아쉬운 평이 배경으로 꼽힌다. 랜드로버 측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사후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새로운 50년을 맞는 레인지로버. 이전보다 더 치열해진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레인지로버가 이전의 명성을 이어갈지 행보가 주목된다.

글·사진=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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