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얕보다 재확산… 책임론 휩싸인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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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얕보다 재확산… 책임론 휩싸인 트럼프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6-29 10:29

발병 초기 관망… 대선 염두 빗장 풀었지만 수포
경제 회복 차질 불안감에 뉴욕증시 일제 하락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오는 11월 재선 도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또다시 책임론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정상화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코로나19가 종전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난처해진 상황에 빠진 모양새다.
일부 주는 봉쇄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경제 회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해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독감보다 못하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아직 이르다는 보건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각 주에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와 경제정상화를 압박했다.

그는 공개 장소에서 대놓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가 하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나 약물을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오클라호마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까지 열고, 검사 탓에 환자 수가 는다며 검사 속도를 늦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와 11월 대선에 관심을 집중하는 바람에 코로나19 대응에 소홀했다고 미국 언론은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월부터 6월 초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언급이 3분의 2가량 줄었다고 28일 분석했다. 또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회의를 대폭 줄이고 대신 재선이나 경제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즐거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암울한 코로나19 급증에 대해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결정을 주 정부에 맡기는 것을 선호하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연방정부의 더 큰 통제하에 두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측근을 인용해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상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국민의 코로나19 대응 불신에다 최근 흑인사망 시위사태 대응 논란까지 겹치며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크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는 조사가 나오는가 하면,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에서도 뒤진다는 조사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8%로 찬성(38%)보다 훨씬 많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뒤지고 있음을 마지못해 인정했다며 최근 며칠간 암울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측근을 인용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코로나19 대응 실패는 새로운 감염의 기록적 증가로 나타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참모와 보건 전문가의 말이 달라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미국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 일부 주에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함에 따라 지난 26일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 2.84% 떨어진2만5015.55포인트에, 나스닥지수는 2.59% 하락한 9757.22 포인트, 그리고 S&P500 지수는 2.42% 내린 3009.05 포인트에 종가가 형성됐다.

국제유가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부 주의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된 데 따른 부담으로 하락했다. 중국과 유럽 그리고 미국 등 주요국의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봉쇄 재강화에 따른 수요 회복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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