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헌납 발표했지만…제주·이스타항공 M&A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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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헌납 발표했지만…제주·이스타항공 M&A ‘안갯속’

장우진 기자   jwj17@
입력 2020-06-30 14:39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헌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제주항공은 미지근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해외 기업결합 심사 등 선행조건 이행을 M&A의 선결 조건으로 들고 있어 이번 발표가 M&A 추진 동력이 되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전체를 회사 측에 헌납한다고 밝혔지만 제주항공과의 입장차는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41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과 이후 자금 활용 계획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발생한 일본 불매 사태와 올초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 등의 여파로 지난 2월부터 임금이 체불됐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항공과의 M&A가 마무리되면 사측에 헌납되는 지분을 통해 미지급된 4개월치의 체불 임금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은 체불임금이 애당초 이스타항공 측이 부담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지분 헌납과 M&A는 관련이 없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기업결합 심사 등 선행조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M&A 과정을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베트남 항공당국에 지난 25일 추가서류를 제출했다. 하지만 해외 기업결합심사 외에도 계약서상에 명시된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 해소 등의 선결 과제가 남아 있어 M&A 작업은 교착상태인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계약 완료를 위해서는 선행조건이 이행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발표와 M&A 진행은 별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의 기자회견으로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 만큼 양사의 M&A 무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금명간 인수에 대한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최종구(오른쪽) 이스타항공 대표가 지난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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