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디스커버리운용 사모펀드 커넥션…NH증권·기업은행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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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디스커버리운용 사모펀드 커넥션…NH증권·기업은행 닮은꼴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6-30 15:01

옵티머스운용, 2019년 NH투자증권 판매망 가세로 급성장
옵티머스운용 거물급 자문단 역할 추정
디스커버리운용 등록직후부터 기업은행 역할 절대적


금융당국이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영업 전부정지라는 조치명령을 내리면서 금융업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운 자산운용회사와 펀드 판매사 간의 커넥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자산운용사가 짧은 시간 내 급성장한 배경에는 특정 판매사가 주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임시 회의를 열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자본시장법 상 집합투자업(부동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2009년 집합투자업(부동산) 인가를 받았고, 2015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에 대한 등록을 취득했다.
최대 5500억원대 환매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내용으로 펀드를 만들어 판매사에 제안했다. 판매사나 수탁사 모두 대부업체나 비상장기업 사채에 투자된 내역이나 서류 위변조 사실을 알아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옵티머스운용의 전체 펀드잔액 5500억여원 가운데 대부분인 4778억원어치를 NH투자증권이 팔았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6월부터 옵티머스운용의 펀드를 팔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 등의 일부 증권사 판매망에 의존하던 옵티머스운용은 NH투자증권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펀드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다. 2017년 말 설정잔액이 약 850억원으로 쪼그라들기도 했던 옵티머스운용의 펀드 규모는 NH투자증권이 판매사로 참여하기 직전인 2019년 5월 설정잔액 약 3000억원에서 2019년 말에는 약 4700억원으로 커졌다. 올 들어 5월29일 기준 펀드설정 잔액은 5172억원으로 펀드잔액의 88%가 NH투자증권 몫이다.

앵커판매사로 나섰던 NH투자증권이 사실상 옵티머스펀드를 전략적으로 밀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거물 자문단을 내세워 판매사와의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의심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거물급 인사들은 환매중단 사태가 터지기 이전까지 이 회사 자문단에 포진했다. 특히 이 회사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의 전 대표인 이혁진씨의 경우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서울 서초갑 후보로 출바한 바 있다.



P2P업체에 투자금을 대는 미국 운용사 DLI펀드의 사모사채에 매수했다가 환매중단 사태를 맞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기업은행과의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디스커버리운용은 2017년 4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친 신생사다. 2017년 4월말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직후 수탁액 80.3억원이 모두 기업은행을 통해서 판매됐다. 2017년 6월 수탁액은 600억원 수준이었으나 석달 만인 9월 2508억원 넘게 판매고를 올렸고 이듬해 3월 말에는 5783억원까지 늘었다. 반년새 두 배 넘게 몸집을 키운 것으로 지난해 3월 설정액은 9437억원까지 늘어나며 펀드판매에 나선지 불과 2년 새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굴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역할이 없었다면 이 같은 급성장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모운용사들이 설립 초기 증권사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성한 것과 달리 신생사임에도 국책은행을 끼는 경우가 드물다는 이유다. 비슷한 시기 기업은행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의 역할도 일정 부분 있어 이 같은 의혹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디스커버리운용의 장하원 대표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 대사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디스커버리운용 설립 시기와 장하성 정책실장이 문재인정부 경제사령탑으로 활동한 기간이 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장하성 주중 대사는 2017년 5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자료 = 금융투자협회)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에 알려진 사모펀드를 잘 살펴보면 금융사 출신 고위 임원을 앞세워 브랜드파워를 강하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1000억원 이상의 성과가 모이면 규모의 효과가 생겨 급속도로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만큼 쉽게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단위: 억원)

금융투자협회(단위: 억원)

完層엽袖299citizenk@dt.co.kr,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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