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에 한숨 돌린 정유업계… `반짝 반등` 우려도

김위수기자 ┗ LG전자 `퓨리케어 기술 적용 마스크` 세브란스에 기부

메뉴열기 검색열기

유가급등에 한숨 돌린 정유업계… `반짝 반등` 우려도

김위수 기자   withsuu@
입력 2020-06-30 19:02

2개월새 4배 가까이 치솟아
재고평가익 내며 적자 줄여
정제마진은 아직 바닥 수준
"무역전·코로나 해결이 변수"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올 2분기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재고평가 이익을 내며 적자폭을 좁히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부진한 수요로 인해 정제마진이 바닥에 머물고 있어 반짝 반등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30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40.63달러, 서부텍사스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39.70달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국제유가가 곤두박질 치던 지난 4월에 비해 최대 4배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올초만 해도 배럴당 60달러가 넘었던 국제유가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 중순경 30달러선이 무너지더니, 4월에는 말그대로 곤두박질치며 최저점을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지난 4월 22일 배럴당 13.52달러로 바닥을 찍었고, 같은달 21일 WTI의 가격은 배럴당 10.01달러에 불과했다.

국제유가의 우상향은 정유사에도 호재다. 재고이익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상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석유제품으로 가공해 판매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한 달이다. 예를 들어 중동에서 20달러에 원유를 구매한 뒤 한달 여 동안의 이동 기간과 원유 저장고에 보관하는 동안 국제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원유의 가치도 오르는 셈이다.

이같은 재고평가이익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올 2분기 손실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이날 기준 에쓰오일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3조2188억원, 영업손실 780억원으로 잡았다. 1조7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던 1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 1분기 1조77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컨센서스도 매출 7조2529억원, 영업손실 3724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정유사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이 올 2분기 19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870억원이라고 봤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7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유사들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여전히 바닥에 머물고 있다. 지난주에 14주 만의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뒤 이번주 역시 배럴당 0.1달러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4달러 안팎)은 넘지 못한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재고이익 상향은 일시적인 현상인만큼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 회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발 수요감소 등이 해결돼야한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