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를수록 더튀는 서울 집값 … 규제 비웃듯 신고가단지 속출

박상길기자 ┗ 부동산 투기 부추긴 정부… `단타 매매` 수익 2兆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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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를수록 더튀는 서울 집값 … 규제 비웃듯 신고가단지 속출

박상길 기자   sweatsk@
입력 2020-06-30 19:02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탓
절세용 매물 쏟아져 시장 활기
급매물 소진에 서울 집값 회복
업계 "매매시장 강세 이어질듯"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치솟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치솟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작년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내놓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유예 제도의 영향이 크다.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부담을 덜기 위해 절세용 매물을 속속 내놨고 이 매물들이 빠르게 팔리면서 아파트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지난 30일 집계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누적 거래량은 6513건으로 올해 2월 8266건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17 대책 이후에도 서울 곳곳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감지됐다.

특히 사실상 '거래허가제'로 평가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벗어난 신천동 일대의 아파트에서 신고가 단지가 잇따랐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44.77㎡는 6월 26일 22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5월 말 20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1억9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9㎡는 5월 24일만 하더라도 15억7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대책 발표 직전 1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는 매도 호가가 18억원까지 올라섰다.


집값 상승 '불씨'는 비강남권으로도 확대됐다. 집주인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매물을 회수하고 있지만, 막판 급매물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가격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125㎡는 대책 발표 다음날인 6월 18일 8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와 비교하면 5500만원 올랐다.

정부의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는 정부가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영향이 크다. 정부는 12·16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을 유도하겠다며 양도세 중과를 6월 말까지 일시 유예했다. 유예 종료일이 다가오면서 올해 5월 황금연휴를 틈타 절세용 급매물들이 대거 소진되고 이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반면 전월세 시장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17 대책 발표를 전후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개월째 1만건을 밑돌고 있다. 아직 전월세 계약이 추가로 신고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의 월별 전월세 거래량이 1만건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9년 만의 처음이다.

부동산 업계는 저금리 장기화로 부동자금이 풍부한 만큼 당분간 매매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저금리 현상에 대체 투자처가 많지 않고 강남권 등 대기수요는 높아 서울 등 일부지역은 매물 잠김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6월 30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서 세금 부담이 커졌고 6월 1일이 지나면서 올해 보유세 납세자도 결정된 상황이라 당장 급한 매물이 많이 나오긴 어렵다"며 "가격 강보합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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