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역할 위축… 외환 수급불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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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역할 위축… 외환 수급불안 우려

강민성 기자   kms@
입력 2020-06-30 20:46

금융허브 기능 와해가능성 높아
싱가포르·상해로 기능분산 전망


홍콩 특별대우 지위 박탈에 자금시장 불안요소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은 무관세 혜택과 낮은 법인세로 외국인 투자가 활발한 곳으로 꼽혔다. 하지만 미국의 특별대우 지위 박탈 충격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면서 자금조달 역할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30일 "후강통·선강통 등 경로를 통한 홍콩, 중국간 금융투자가 위축되면서 자본시장 개방 효과가 제약되고 외환 수급 불안도 초래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홍콩을 외화자금 조달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자금조달 위축에 따른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홍콩의 금융허브 기능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아져 외국인투자자의 신뢰가 급격히 하락할 소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홍콩에 대한 자유무역·금융허브의 상징성이 손상되면서 싱가포르, 상해 등으로 기능이 점차 분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기능 약화가 자본 이동의 역할이 훼손되면서 실물·금융·외환 등 여러분야에 걸쳐 어려움이 가중될 소지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향후 미중 분쟁이 제조업을 넘어 자산동결, 자금유입 차단 등 금융분야로 확대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은 심각한 국면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홍콩이 장기간 구축해온 사업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 보안법 시행이 '홍콩의 중국화'로 인식돼 공정한 법제도와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데다 미국의 제재로 자유무역·금융허브의 상징성이 손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올해 3월 홍콩은 글로벌 금융허브지수(GFCI) 순위가 지난해 세계 3위에서 6위로 강등되기도 했다. 홍콩이 순위가 내려간 반면 우리나라 금융허브지수(GFCI)는 5위로 올라갔다.


해리티지 재단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금융 경쟁력 순위는 25위로 홍콩(2위)에 비해 크게 낮으나 금융허브로 부상할 가치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해리티지재단 측은 "우리나라 금융사의 수익이 홍콩보다 약 3~5배 커야 투자유인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에 비해 경쟁력은 부족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경쟁력을 제고한다면 채권시장 등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나왔다. 국제금융센터가 이달 19일 발표한 '홍콩의 비즈니스허브 기능 위축 가능성 및 영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중장기적으로 경제금융특구 육성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회사 여건이 외국 금융허브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국제금융경쟁력(국제금융센터지수·GFCI)결과를 보면 서울은 주요 금융허브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도시 순위에서 5위를 기록해 홍콩(9위)를 추월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 연구원은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홍콩에 비해 더 규모가 크고 투자자 수요가 많아 경쟁 우위를 점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허브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경제금융특구 육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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