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ICT과학부 기자
![[DT현장]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007/2020070202152269102001[1].jpg?var=0145 "[DT현장]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미국, 일본에서 들려오는 소식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며, 전염병이 글로벌화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는 결코 남의 나라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다. 실시간 통계웹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달 25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섰고, 이날 이래 매일 4만명 넘게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6월 30일(현지시각) 기준, 미국 코로나19 누적확진자는 268만1811명으로, 하루 사이 무려 4만4734명이 늘어났다. 오는 10월 1일까지 자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약 18만명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예측으로, 이 연구소 크리스토퍼 머레이 IHME 소장은 미국의 재확산 추세가 8월말께 시작해 9월에 약화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하루에 4만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10만 명까지 올라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에서도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에선 지난 6월 30일 하루 138명이 신규 확진됐다.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수가 1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일본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만9481명이다.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커지자 일부 국가에서는 봉쇄 조치를 다시 시행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전 국민 의무 격리령을 내렸던 아르헨티나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하자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봉쇄 수위를 높였다. 이달 1일부터 수도권 주민은 다시 생필품 구입 등을 위한 필수 외출만 가능해졌다.
국내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 수도권 교회발 코로나19 집단발병 등의 여파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다. 1일 0시 기준, 51명이 새로 확진됐다. 누계는 1만2850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까지 3일간의 신규 확진자 중 종교시설에서 감염된 비율이 40%를 넘는다. 종교시설에서의 작은 불씨가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가족과 지역사회로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19 제 2차 대유행의 위협 앞에 서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첫째도 방역, 둘째도 방역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전염병이 확산하는 것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지고, 개개인의 방역 태세가 느슨해질 때, 2차 확산은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되뇌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 더더욱 필요한 인식이다. 휴가지 곳곳이 집단감염의 뇌관이 될 수 있어, 국민 개개인과 시설 운영자들에게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해수욕장에 '신호등', '예약제' 등 코로나19 감염증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신호등은 해수욕장의 붐비는 정도를 빨강, 노랑, 초록으로 표시해 해수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서비스다. 이달 1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주요 해수욕장 10곳에 대한 신호등 정보가 먼저 제공되고, 같은 달 15일부터는 50곳으로 확대된다.
예약제는 전라남도 14개 해수욕장에서 시행하는 제도다. 이달 1일부터 전남 지역 해수욕장을 이용하려면 바다여행 인터넷 홈페이지나 전남 각 시·군 홈페이지를 통해 먼저 예약해야 한다.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높은 고위험시설에는 QR출입증이 도입된다. 이용자는 QR코드를 찍지 않으면 출입을 제지당하고, 위반 사업자는 벌금형 등의 처벌을 받게 된다. 전자출입명부가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고위험시설은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그룹으로 모여 격렬한 운동을 하는) 실내 집단운동 시설,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업체, 물류센터,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이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를 멈출 때가 아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선수 요기 베라의 표현을 빌려 말한 것처럼,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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