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54명 중 22명, 누적 81명
집단시설서 발생, 확산 가속화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통하던 광주에서 확진자가 80명 넘게 불어나면서, 종교시설, 요양원 등 각종 시설이 폐쇄되거나 가동이 중단되면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명 늘어 총 1만290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4명, 해외유입이 10명이다. 특히 지역발생 확진자중 광주가 22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이외에 서울 13명, 경기 5명, 충남 2명, 대구·대전에서 각각 1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옮겨간데 이어, 최근에는 광주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광주 신규 확진자는 전날 12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20명을 기록하면서, 이날 현재 총 누적 확진자가 81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47명이 사찰·교회·오피스텔 사무실·요양 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발생하며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광주시와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광륵사와 광주 사랑교회를 임시 폐쇄하고 아가페실버센터를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조치했다. 또한 광주사랑교회 예배 참석자 등 일부 확진자가 나온 한울요양원 역시 노출위험평가를 통해 코호트 격리와 자가격리 조치키로 했다. 조선대병원 역시 지난 1일 광주사랑교회 신도인 73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52병동을 폐쇄했다 질병관리본부 등의 역학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해제했다.
확진자가 다녀갔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근무하는 시설도 비상이 걸렸다. 역학조사에서 확진자가 지난달 28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광주 보훈병원 응급실은 현재 방역 소독 후 폐쇄됐으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도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이날 오후 2시부터 냉장고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광주시는 최근 들어 감염세가 확산됨에 따라, 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행사가 금지되며 주요 공공시설도 휴관에 들어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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