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선거에 유명희 등 8명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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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선거에 유명희 등 8명 출사표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07-09 14:35

韓 세번째 도전… "승산 있어"
선진국·개도국 중재 역할 강조
사상 첫 한국인·여성 총장 기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연합뉴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당초 한국과 아프리카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접수 마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유럽 국가에서 후보를 내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WTO 사무국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 출신 후보가 지원했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이사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오콘조-이웰라 의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 전무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Gavi를 이끌며 WTO 본부가 자리한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Gavi 본부도 제네바에 있다. 더욱이 그간 아프리카에서 WTO 사무총장을 배출한 적이 없는 데다 여성이 이 기구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적이 없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이집트 외교관 출신의 하미드 맘두 변호사도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그는 전직 WTO 관리 출신으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입후보한 아미나 모하메드 전 WTO 총회 의장도 케냐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아프리카 출신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단일 후보를 내서 WTO에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국 실패했다.


선진국 입장을 대표할 유럽 출신 후보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영국이 후보로 내세운 리엄 폭스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이끌던 내각에서 국제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폭스 전 장관을 추천하면서 "글로벌 교역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갖춘 다자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추켜세웠다.

영국 외에도 유럽에서는 몰도바 외무장관을 지낸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가 입후보했다.

이 외에도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서도 각각 후보를 냈다. 멕시코에서는 고위 통상 관료인 헤수스 세아데를 후보로 내세웠지만,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WTO 사무총장이 같은 중·남미 국가인 브라질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WTO에서 지역 안배 규정은 없지만, 연달아 같은 대륙에서 수장을 배출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마지막 날 후보 등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마지아드 알투와이즈리 전 경제·기획부 장관은 은행·금융 분야에서 주로 일해온 인물이다.

앞서 WTO는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5월 14일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각국 후보들은 오는 15∼17일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 공식 회의에 참석해 비전을 발표하고 회원국의 질문을 받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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