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전문가 관리체계 강조
화면 캡처=유튜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9일 '코로나19와 삶'을 주제로 열린 온라인 공동 포럼에서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주도의 코로나19 예방관리체계를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2차 재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 기준 WHO에 따르면 전 세계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만2000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내도 수도권과 광주, 대전을 중심으로 지역 감염 확산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재유입·제한적 전국적 소유행'과 '대도시 발생', '전국적 유행'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예측할 수 있다"면서 "각 시나리오에 적합한 공중보건 의료체계를 지역사회 중심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손씻기, 마스크 착용, 원격근무 등 비의료적 대응(NPIs)을 기본적으로 강화해 기초재생산지수(R)를 1미만으로 줄이고, 국경 재개방 이후 늘어날 입국자에 대한 검역체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보건소 역할 강화도 주문했다. 이 교수는 "지역보건소와 지자체, 지역병원, 지역 의사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취약계층에 대한 예방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잠정 인플루엔자 유사환자 분율(ILI)과 중증급성호흡기 감염증 감시체계(SARI)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을 조기에 발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오주환 서울대 의대 교수 역시 코로나19 이후 지역사회 주도의 신뢰기반 협력형 보건의료 서비스로 재편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역사회 상생협력, 투명한 소통·신뢰, 책임있는 중앙정부의 역할 등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참여와 협력의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보건의료서비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변화와 함께 건강보험제도도 개인 환자나 개인 의사, 개별 의료기관 단위로 지불하는 방법에서 협력 단위 전체을 위한 지불보상제도로 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시·군·구 단위 지역사회 협력형 보건의료체계를 위한 건강보험제도 시범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오 교수는 "지역 중심의 신뢰기반 협력형 보건의료 서비스는 지역사회 주민과 지역사회 의료진 모두에게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지역 주민의 건강 수준 향상과 건강보험 및 보건의료 서비스 체계의 안전성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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