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 못 뗀 사모펀드 전수조사…단장 인선부터 난항

차현정기자 ┗ 펀드보다 주식 직접투자 … 목표는 내집마련·은퇴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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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 못 뗀 사모펀드 전수조사…단장 인선부터 난항

차현정 기자   hjcha@
입력 2020-07-09 14:59

이달 중 조직구성 목표…실이냐 TF냐 조직성격 불분명
책임만 지는 자리 고사 분위기…차출 불안감에 긴장
증권금융·예탁원 외부 수혈도 더뎌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 전담조직 구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금감원 내부에 자산운용검사국에 준하는 조직인 사모펀드 전담검사 조직을 발족해 곧바로 전체 사모운용사 233곳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9일 현재까지 조직을 이끌 단장 인선조차 안갯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30명 규모로 꾸려질 사모펀드 전담조직은 금감원 직원뿐 아니라 예금보험공사와 증권금융, 예탁결제원 등 외부 유관기관의 참여로 구성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30명 조직 구성원 중에 최소 절반(15명)에서 많게는 20명 정도는 내부 인력으로 꾸릴 방침"이라며 "기본적으로 자산운용사와 펀드를 심층적으로 전수조사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자산운용 파트에서의 근무경험이 있거나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을 위주로 충원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장은 실장급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만 금감원은 아직 조직을 국 소속 실 형태로 할지, 별도의 태스크포스팀(TFT)으로 둘지 정하지 못했다. 당초 자산운용검사국 소속 실 형태로 두는 것을 계획했으나 최근에는 돌연 자산운용검사국과 분리한 별도의 TF를 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다시 국 소속 실 형태가 마땅하다는 입장이 힘을 받으면서 첫 번째 안에 무게가 실린다는 전언이다.

단장 임명도 난항을 겪고 있다. 고된 업무영역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다들 맡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실제 30명이라는 인력으로 1만개가 넘는 펀드를 들여다보며, 부실우려가 있는 상품을 찾는 일부터 입증할 자료를 확보하기까지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3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잡음도 여전하다. 금감원 노조는 앞서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발표한 금융위 계획 발표 당시 실효성에 의구심을 표한 바 있다. 노조는 "서류점검에만 3년이 걸린다는데 정상적인 사모펀드가 통상 3~5년 사이 청산하면 그 사이 없어질 펀드도 부지기수이고 옵티머스 유사사건을 발견한들 이미 관련자는 먹튀하고 잠적할텐데 전수조사가 과연 예방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직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달 내 완료를 목표로 한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런가 하면 언제 차출될지 모를 불안감에 직원들은 바짝 긴장한 상태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 충원 인력에 누가 포함될지를 두고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며 "당장 단장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부가 고사하면서 더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업을 놓고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데다 검사라는 게 책임을 지는 자리라서 선뜻 손들고 나서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부 수혈도 병행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현재까지 10명 안팎의 예금보험공사 직원 참여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10명의 외부 복수추천 인력 중 별도의 선별과정을 거쳐 3분의 1명을 압축, 파견받을 예정이다.

증권금융과 예탁결제원 등의 속내도 복잡하다. 한 금융유관기관 관계자는 "아직 금감원으로부터 공식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최근 인사가 나 인력배치를 마친 상황에서 다시 파견인력을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내부 사정인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파견인력을 정하려 한다"고 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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