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간 7년만의 수주경쟁서 승리
4개월간 차세대시스템 설계전환
우체국 차세대 금융 향방도 주목
삼성·LG·SK 등 국내 SI(시스템통합) 빅3가 7년 만에 경쟁을 벌인 금융IT 프로젝트에서 SK㈜ C&C(대표 박성하·사진)가 웃었다. NH농협은행의 차세대 디지털금융 시스템 전략수립 프로젝트로, 이번 사업은 약 4억원 정도지만 향후 400억원 규모의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9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SK㈜ C&C가 경합을 벌인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 시스템 개편사업에서 SK㈜ C&C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NH농협금융 프로젝트는 7년간 대외 금융IT 사업을 중단했던 삼성SDS가 올해 들어 사업을 재개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연출됐다. 결국 앞서 산업은행 IT아웃소싱을 삼성SDS에 내줬던 SK㈜ C&C가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NH농협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금융 시스템을 상세 진단,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SK㈜ C&C는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맺은 후 4개월간 차세대 시스템을 설계하고 전환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NH농협은행은 이 사업을 통해 법인이나 채널별로 제각각 달랐던 디지털금융 개발 체계와 프로그래밍 언어 등을 표준화해 급변하는 금융산업 디지털화·언택트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개인 인터넷뱅킹, 기업 인터넷뱅킹, 모바일웹, 앱, 화상상담시스템, 텔레뱅킹, e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포괄하는 시스템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현재 경기 의왕과 안성에 2개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략수립 사업을 통해 시스템·소프트웨어 표준 아키텍처를 수립하고,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및 시스템 변화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SK㈜ C&C는 약 1년 6개월간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한다.
SI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년간 LG CNS와 SK㈜ C&C가 주로 경쟁해온 금융IT 시장에 삼성SDS가 복귀함에 따라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빅3가 다시 한번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우체국 차세대 금융 프로젝트의 향방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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