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밴드 등 다양한 결합
시청자에 볼거리 무대 제공
단순 상품판매서 몰입도 높여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홈쇼핑 방송이 달라지고 있다. 쇼호스트들이 등장해 상품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빠른 구매를 독촉하는 천편일률적인 포맷을 벗고 콘서트, 뮤지컬을 접목하거나 예능·드라마 등을 통해 상품을 노출하는 '콘텐츠형 커머스'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최근 들어 콘텐츠와 커머스의 다양한 연계를 통한 '이색 방송'을 연이어 시도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밴드 자우림이 공연을 펼치며 국산 포도를 판매하는 방송을 진행했다. 음악방송 포맷으로 생방송을 꾸미고 이름도 '포도와 음악사이'로 정했다. 시청률이 저조한 새벽 시간대에 인기 밴드 자우림의 무대를 즐기는 동시에 쇼핑까지 진행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CJ오쇼핑이 공연과 홈쇼핑의 접목을 시도한 것은 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가수 뮤지와 개그맨 유세윤이 함께한 그룹 'UV'가 쇼핑스타라는 코너를 진행한 것. 이후 2015년에는 가수 루시드폴이 '귤이 빛나는 밤에'라는 이름으로 귤 판매를 진행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슈퍼주니어가 롱패딩과 마스크팩을 판매했고, 지난해 3월에는 코미디빅리그의 주요 개그맨들이 출연해 1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명성황후와 광화문 연가 등 인기 뮤지컬 티켓을 판매하는 방송에서는 주연배우인 김소현과 손준호, 이석훈, 이건명 등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 나서 '맛보기 공연'을 보여주면서 티켓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모바일 방송 '쇼크라이브'에서는 더 다양한 포맷의 방송이 진행됐다. 청하와 김동한은 음원 이용권을 판매하며 본인의 신곡을 공개했고 타이거JK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블루투스 이어폰을 직접 판매하며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아예 채널을 벗어나 타 채널의 예능·드라마와 협업한 사례도 눈에 띈다.
자체 개발 브랜드인 '오덴세'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과 협업한 '오덴세 선샤인 라인'을 출시한 바 있고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에서는 방송 중 사용하는 식기로 PPL을 진행,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올 초 방영된 예능 '커피프렌즈'와 펀샵이 콜라보한 핸드드립 커피 세트 역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업계에서는 CJ오쇼핑의 콘텐츠 커머스 전략이 채널 충성도가 낮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단순 쇼핑 방송이었다면 스쳐지나갔을 프로그램을 공연·예능 등의 형식을 빌어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콘텐츠 커머스는 기존 홈쇼핑 방송 대비 차별화된 상품 기획과 방송 제작이 가능하다"며 "신규 고객 유입과 채널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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