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영업 대신 온라인 세미나
비대면 마케팅 강화로 돌파구
바이오 개척 연구조직 신설도
HK이노엔 제공
제약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돌입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기존 영업조직을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맞춰, 디지털조직으로 개편하거나, 바이오 신시장 개척을 위한 연구조직을 새로 구성하는 등 조직개편 작업이 한창이다. 이미 몇몇 기업중에서는 신설 조직에서 성과를 내고 곳도 나오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1일자로 디지털마케팅과 OTC(일반의약품) 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약품사업본부에서 디지털 마케팅부를 신설하고, 기존 지점에서 OTC 영업부를 분리해 4개의 OTC 지점을 신설했다.
디지털 마케팅부 신설은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마케팅부를 신설한 것은 코로나19 시대에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라며 "현재 운영 중인 온라인 플랫폼 '유메디'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에서부터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강연자 섭외 등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언택트 마케팅 플랫폼인 '유메디'에 가입한 의사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유메디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프로그램을 이용해 국내외 연사자들의 실시간 온라인 강연을 시청할 수 있다. 병원에서 직접 의사들을 만나 제품을 소개하는 대면영업이 어려워진 환경에서 비대면 마케팅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 회사는 OTC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지점에서 OTC영업부를 분리해 4개의 OTC 지점을 신설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삐콤씨'(영양제) 등 OTC(비처방약) 간판 제품의 매출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근당은 지난 2월 바이오CMC실을 신설했다.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을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CMC실은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신약 등 바이오의약품의 해외임상과 허가, 발매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구성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종근당은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 신약인 'CKD-702'를 개발 중이다.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CKD-701'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전사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관제하는 통합관리센터인 C&D센터를 신설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것으로, 현재 신설 조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중이다. 영국 단백질 치료제 플랫폼 개발회사인 아박타와 조인트벤처(JV) '아피셀테라퓨틱스'를 설립한 것이다. AI(인공지능)을 이용한 항암신약 공동연구를 위해 미국 A2A파마와 협력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이 회사 관계자는 "C&D 센터는 중장기 R&D 비전에 기반해 그룹사 전체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외부에서 소싱하고 내부 과제를 관리한다"면서 "이로써 다양한 신기술과 내부 기술을 융합해 JV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업무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의 경우, 올해 1월 디지털커머스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전사 브랜드에 대한 디지털 마케팅 허브역할을 수행한다. 컨텐츠기획, MD, 커뮤니케이션, 웹디자인 파트로 구성됐다. 이 회사는 디지털커머스팀을 통해 브랜딩·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당 조직은 컨텐츠기획, MD, 커뮤니케이션, 웹디자인 파트로 구성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해당 팀은 브랜드 통합관리와 콘텐츠 강화, 마케팅 채널의 랜딩, 멤버십 운영 등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은 일명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마코스메틱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사업은 2018년 CJ헬스케어가 한국콜마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1호 신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회사는 작년 말 뷰티사업단(더마코스메틱 사업 조직)을 발족하고, 지난달에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클레더마'를 출시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기존 전문의약품, 건강음료, 건강기능식품 영업마케팅 조직과는 별도로 더마 코스메틱만 전담하는 조직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라며 "이 조직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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