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무선이어폰 '톤프리' 사용해보니
둥근 충전기, 이어버드 하단 길게
메리디안과 협업, 음질 끌어올려
통화하며 주변소리 듣기 등 유용
김위수 기자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LG전자가 무선 이어폰 신제품 'LG 톤 프리(모델명:HBS-TFN6)'로 음질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영국 오디오업체 메리디안 사운드의 기술을 적용해 풍부한 음질을 구현하고, 콩나물 모양 이어버드와 마카롱 형태의 충전 케이스로 감성까지 탑재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애플, 소니, 중국 업체들이 난립하는 무선이어폰 '춘추전국시대'에서 LG전자가 차별화 된 감성으로 시장을 평정할 지 주목된다.
LG전자는 LG 톤 프리를 오는 17일부터 정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한다. 앞서 지난 10~16일에는 네이버쇼핑을 통해 LG 톤 프리의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출고가는 19만9000원으로, 지난해 말 출시한 LG 톤플러스 프리보다 23% 저렴해졌다. 이어버드의 디자인도 기존 제품이 동그란 모양이었다면, 신제품은 하단부를 날렵하게 뺀 콩나물 모양으로 변경했다.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레인지로버 등 슈퍼카의 오디오 시스템을 담당하는 메리디안 사운드와의 협업으로 음질을 대폭 끌어올린 것도 특징이다.
◇음질·통화품질 합격점…'주변소리 듣기' 기능도 유용= 실제로 써 본 결과, 앞서 강조한 바와 같이 음질은 우수했다. 톤 프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면 풍부한 공간감으로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이머시브', 녹음 당시 원음을 가장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내추럴', 낮은 음역을 강화해 리듬감을 살리는 '베이스 부스트', 높은 음역을 살려 미세한 소리까지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트레블 부스트' 등의 사운드 모드(EQ)를 선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EQ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베이스 부스트처럼 낮은 음역대의 음 혹은 비트를 강조하는 모드를 선택했을 때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중역대의 음은 상대적으로 풍부해 이머시브 모드를 적용하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힙합, 록 등 장르의 음악보다는 가요, 팝송을 듣기 좋았다. 커널형 이어폰의 특성상 차음이 잘 돼 음악의 소리를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던 점도 장점이었다.
이어폰 헤드부분을 길게 한 번 터치하면 '주변소리 듣기'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노래를 듣는 와중에도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이어폰을 착용하고 카페 혹은 편의점에 방문했을 때 번거롭게 빼지 않아도 돼 편하다는 설명이다.
통화품질 역시 합격점이었다. 업무상 통화를 자주하는데, 일부 무선 이어폰의 경우 시끄러운 장소에서 전화를 받으면 통화 상대방이 소음이 크다며 불평을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LG 톤 프리를 이용하며 수십통의 통화를 했지만, 이같은 불편을 호소한 사람은 없었다.
◇'감성' 살린 디자인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 공략= 이 제품은 화이트·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에어팟과 비슷하게 하단부가 일자로 떨어지는 콩나물 모양 디자인을 채택했고, 이어폰 무게 중심이 귀 안쪽 착용하는 부분으로 가도록 설계해 이용자가 더 편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손에 들어오는 동그란 충전기를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인 마카롱 케이스도 '감성 포인트'로 꼽힌다. 마카롱 모양에 민트, 레몬, 라즈베리, 스트로베리, 피스타치오 등 다섯 가지 파스텔 색상을 적용해 패션 아이템으로 꾸밀 수 있다.
운동을 할 때도 무선 이어폰을 자주 활용하는데, 유해 세균을 99.99% 살균해주는 'UV나노' 기능이 있어 땀을 흘리더라도 다음번 이용시 보다 쾌적하게 이어폰을 낄 수 있었다.
다만 이어버드를 터치해 기기 조작시 정확히 헤드 부분이 아니면 터치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점은 아쉬웠다.
이어폰 단자가 없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무선이어폰 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출하량을 1억2000만대로, 올해는 2억3000만대 규모로 추정했다. 이중 애플의 점유율이 절반 가량으로 가장 높고, 삼성전자·샤오미가 애플을 뒤쫓고 있다.
LG전자는 톤 프리를 내세워 무선 이어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올해 LG 톤 프리의 라인업을 4종으로 늘려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된 제품도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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