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이낙연과 선호도 격차 좁혀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도 1위
당선 무효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권 도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직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자리 잡고 있으나, 이 지사의 발목을 잡던 법정 공방의 족쇄가 풀린 만큼 여권의 대권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 지사는 최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고,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취임 이후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조사기간 6월22~26일)에서 이 지사는 15.6%로 전달보다 1.4%포인트 오르며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이 의원과의 격차는 20.1%포인트에서 15.2%포인트로 줄었다. 이 지사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3개월 연속 2위에 올랐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8일 발표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쿠키뉴스 의뢰, 조사기간 4·6~7일)에서도 이 지사는 20.0%로 2위였으나 1위인 이 의원(28.8%)과의 격차는 8.8%포인트로 한 자릿수였다. 이 의원의 선호도는 전달보다 4.5%포인트 떨어졌으나 이 지사의 선호도는 5.5%포인트나 오르면서 이 의원을 바짝 추격했다.
이 지사는 또 광역단체장 평가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14일 발표한 '6월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및 취임 2년 종합 평가(조사기간 6월 24~30일)' 결과에서 이 지사는 71.2%로 민선 7기 여론조사에서 첫 1위를 기록했다. 취임 첫 달인 2018년 7월 조사에서 29.2%를 기록하며 17위 최하위로 시작했으나, 취임 2년 만에 1위를 꿰찬 것이다. 특히 이 지사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고, 취임 2년 종합평가에서 유일하게 7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경기도형 재난 기본소득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른 대처로 주목을 받았으며, 대북전단 살포 등에도 강한 후속조치를 취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지사의 대법 판결로 지지세가 더욱 불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낙연·이재명 간의 대권 경쟁이 더 치열한 구도가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6일 디지털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는 대법 판결로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비난 여론을 확실히 씻어낼 수 있게 됐다"면서 "대선주자로서 날개를 단 셈"이라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이 지사는 이미 상당히 넓은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았던 것은 법정 공방 등으로 인해 소극적으로 임해왔기 때문에 치고 나갈 부분이 없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이 지사가 이 의원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지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점은 외연확장 가능성이다. 이 지사는 젊은 층의 지지도가 높고, 수도권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다. 더욱이 영남 출신이라는 점은 본선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정계 안팎의 평가다. 친문(친문재인계) 등 민주당 내 계파 경쟁에서는 밀려나 있지만 이 의원이나 이 지사 등 여권의 선두주자들이 모두 친문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불리한 조건이 아니다.
이 의원이 1년 넘게 독주를 이어가고는 있으나 민주당 전당대회 등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만큼 향후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다. 박 평론가는 "이 지사가 전열을 재정비한다면 이 의원 측도 이 지사를 맞상대하기에는 상당히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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