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달 시행세칙 개정 후 9월7일 시행"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9월부터 파생상품시장 회원사인 증권사와 선물사 간 고유재산 운용업무를 제3자에 위탁하는 것이 허용된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연간 최소 12억원의 유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22일 한국거래소는 그간 금지돼 있던 고유재산 운용업무를 포함한 자기자본 거래(PI)에 한해 다른 회원으로의 주문 위탁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 업무규정이 이날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른 것으로 내달 시행세칙 개정을 거쳐 9월7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번 제도개선에 따라 인력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와 선물사 간 협업으로 적은 비용으로 원활한 고유재산 운용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봤다.
중소형 증권사가 고유재산 운용주문을 부산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대형사나 선물사에 위탁할 수 있게 돼 초기 투자비용 절감은 물론 속도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주문 제출이 가능해져서다.
거래소 파생시장 거래체결시스템이 부산에 있는 만큼 부산 데이터센터를 이용해야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부산 데이터센터 최초 입주 비용만 10억원이 소요되는 데다 유지비용으로 연간 12억원이 소요돼 중소형사 입장에선 비용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거래소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고유재산 운용업무의 제3자 위탁에 대한 도입 필요성에 따라 국제 정합성 확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소(NYS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대부분의 해외증권 파생상품시장의 경우 회원의 제3자 업무위탁을 허용해준 상태다.
거래소 관계자는 "파생시장 회원사의 핵심업무인 유동성공급업무(LP)와 시장조성업무(MM)의 경우 제3자 위탁이 불가한 게 타당하지만 자기계산에 의한 거래인 고유자산 운용업무는 위탁 제한이 적용되는 투자매매업과 구분되므로 위탁허용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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