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업무 플랫폼 주목 속
네이버·NHN 무료서비스 강공
카카오 '카카오워크' 출시 선언
재택근무 시대 성장력 기대감
코로나19 사태로 메신저 등의 비대면 업무를 돕는 '협업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네이버와 NHN 등이 선공에 나섰다. 업무용 메신저 기능을 포함한 협업 플랫폼은 한 번 사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플랫폼으로 바꾸기가 어려워, 이른바 '자물쇠(락인) 효과'가 큰 분야다. 따라서, 기업용 메신저 시장을 선정하기 위해 초기부터 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하는 등 총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으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석권한 카카오가 올 하반기에 업무용 협업 플랫폼인 '카카오워크'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에 앞서 기업용 메신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무주공산' 기업용 협업 플랫폼 시장 잡아라"...무료 서비스로 강공나선 네이버·NHN = 현재 국내 기업용 메신저를 포함한 협업 플랫폼 시장에는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별로 비대면 업무가 증가하면서,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의 '라인웍스', NHN의 '토스트 워크 플레이스', 토스랩의 '잔디', 콜라비의 '콜라비', 트위니의 '모이고2.0'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NHN은 4일 잡코리아 기업회원을 대상으로 자사의 기업용 헙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TOAST Workplace Dooray)' 무료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토스트 워크플레이스는 메신저, 화상회의,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 업무 협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갖춘 협업 플랫폼이다. 잡코리아 가입 기업이 체험신청을 하면 4개월간 무료 체험 기회가 주어진다. NHN 관계자는 "지난 2월 시작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3개월 무상지원'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기업 대상의 두 번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도 자회사 웍스모바일에서 만든 협업 플랫폼 '라인웍스'를 지난 2월부터 '라이트' 버전에 한해 기간 무료 한정 배포하는 등 기업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기간 한정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라인웍스 프리'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네이버는 라인웍스 무상 지원 캠페인으로 톡톡히 효과를 봐 왔다. 올 3월부터 6월까지 '라이트' 상품 가입자 수는 이전 대비 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4월 기준으로 사용량(1월 대비)은 다자간 영상 통화가 28배, 음성 통화 25배, PC화면 공유 15배 이상 폭증했다.
삼성SDS도 최근 클라우드 기반 원격근무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개발을 완료하고 삼성계열사에 적용하고 있다. 추후 대외판매도 추진할 예정이란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재택근무 중에도 메신저와 메일 등을 통해 동료와 협업하고 클라우드에 공유된 문서를 편집 및 공유할 수 있다. 또 다자간 영상회의, 화면 공유 등이 가능하여 업무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브리티웍스(Brity Works)는 내외부의 보안 위협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고 세분화된 사용자 권한 관리 기능을 제공하여 비대면 업무 환경에서도 기업 정보의 노출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매년 5%씩 성장하는 협업툴 시장… 카카오도 나선다= 기업 협업툴 시장의 성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다. 삼정KPMG가 지난 5월 발표한 '코로나19로 가속화될 디지털 워크 및 기업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협업툴 시장 규모는 2018년 110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서 올해 120억달러(약 14조7000억원), 2023년 136억달러(약 16조7000억원)로 5년 동안 연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하반기에는 모바일 메신저 절대강자인 카카오도 시장에 합류한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가칭)'를 연내 출시한다. 카카오워크는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 기반의 기업용 업무 플랫폼이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동일하게 구성해 파괴력을 더할 전망이다. 또한 사내 조직도나 전자결재와 같은 기능도 연동해 사용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5월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원격근무, 유연한 업무환경이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다수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며 종합 업무 플랫폼인 카카오워크를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국내 주요 협업 툴 현황 |
◇ NHN 토스트 워크 플레이스 |
- NHN은 5년여에 걸쳐 개발한 통합 협업 플랫폼인 '토스트 워크 플레이스'를 2019년 하반기에 출시 |
◇ 웍스모바일 라인웍스 |
- 네이버의 자회사 웍스모바일이 개발한 라인웍스는 네이버의 메일, 드라이브, 주소록 서비스와 동일한 사용자 환경 제공 |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워크(가칭) |
-업무용 버전 카카오톡 하반기 출시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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