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정명수교수팀 무상공개
국내 연구진이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차세대 저장장치의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정명수(사진)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적합하도록 초당 입출력 처리능력 등을 향상시킨 'NVMe 컨트롤러(시스템 반도체)' 관련 기술을 개발,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에 무상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NVMe(비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전용으로 개발된 초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이다. SSD는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로, 기존 자기 디스크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 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발열과 소음이 적어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NVMe 기술은 HDD용으로 설계된 기존의 SATA 규격이 SSD에서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SSD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초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으로 다양한 플래시 기반 저장장치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NVMe 기술은 해당 지식재산(IP)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대학이나 연구소 등은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IP 일부를 제공받는 조건으로 한 달에 4000만원을 내야 할 정도로 비싸다.
연구팀은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하드웨어 NVMe 컨트롤러 IP인 '오픈 익스프레스'를 개발했다. 이 컨트롤러는 수십 개 이상의 하드웨어 기본 IP와 NVMe IP코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픈 익스프레스를 이용해 만든 NVMe 컨트롤러 시제품은 인텔의 새로운 고성능 저장 장치인 '옵테인 SSD'에 비해 대역폭이 76% 높고, 입출력 지연 시간도 68% 낮게 나타났다.
아울러,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실리콘 장치를 합성하면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명수 KAIST 교수는 "기존 SSD 기술을 이끄는 몇몇 세계 최고 기업들만이 갖고 있던 컨트롤러를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초고속 차세대 메모리 등 저장장치 시스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연구결과는 지난달 18일 열린 시스템 분야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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