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서 신성장동력 찾아
기술력 갖춘만큼 성장세 지속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세아제강이 '해상풍력'에서 해답을 찾았다. 세계적으로 '그린뉴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재킷의 소재로 쓰이는 '후육관'이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4일 글로벌 풍력에너지 위원회(GWEC)에 따르면 해상풍력 에너지 설치용량은 지난해 29GW에서 오는 2024년 79.8GW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수소 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늘리면서 해상풍력 에너지 설치용량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U는 현재 2% 이하에 불과한 수소 에너지 비중을 2050년까지 23%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풍력시설 등에 대규모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다. 대만 또한 풍력,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18년 5%에서 2025년 2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18년 기준 8MW에 불과한 해상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025년까지 5.5GW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글로벌 기조 속에 세아제강은 일찌감치 해상풍력을 눈여겨 봤다. 2017년부터 글로벌 주요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서 하부구조물인 '재킷' 공급사로 참여하며 인지도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대만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에도 재킷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세아제강이 생산하는 후육관이 재킷의 소재로 사용되는데, 후육관은 두께가 20~140㎜인 파이프로 두께 6㎜ 이상인 후판을 두드려 만든 철강으로 주로 해양플랜트 구조물, 송유관, 발전소 열배관재, 내진건축용으로 쓰인다.
후육관은 전세계적으로 세아제강을 비롯해 소수 기업에서만 생산되는 만큼, 시장 선점 기회가 큰 영역이다. 아직 관련 매출은 전체에서 한 자리 수 비중에 그치고 있지만, 성장 여력은 매우 큰 시장으로 꼽힌다. 앞으로 해상풍력 설치가 늘어나면 세아제강 또한 수혜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유럽과 대만의 해상 풍력발전 건조 확대로 세아제강의 후육관 수주가 확대되고 있고 장기적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저유가에 따른 강관 업계의 위축 속에서도 세아제강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분석된다. 세아제강의 매출 추정치는 2020년 1조2610억원, 2021년 1조4113억원, 2022년 1조564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2020년 555억원, 2021년 765억원, 2022년 846억원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산업 환경 트렌드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우리가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해 왔다"며 "해상풍력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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