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혀 분양은 그림의 떡"… 30대 부글부글

박상길기자 ┗ 임대차3법에 집값보다 비싸진 전셋값...서울 아파트 `깡통전세`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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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혀 분양은 그림의 떡"… 30대 부글부글

박상길 기자   sweatsk@
입력 2020-08-06 19:04
정부가 1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밝힌 태릉골프장 부지 일대 주택 전경.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해인 2017년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서울 전체 지역 평균 분양가 및 정부가 8·4 공급 대책 대상지로 밝힌 강남, 서초, 마포 등지의 3년간 분양가 현황.

부동산114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겨냥해 내놓은 8·4 공급 대책이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는데, 새 아파트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3.3㎡당 2160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올 들어 8월 현재 3.3㎡당 2967만원으로 807만원(37%) 올랐다. 경기도 지역의 3.3㎡당 아파트값이 2017년 1215만원에서 올해 현재 1493만원으로 278만원(약 23%) 오른 것과 비교하면 가격으로만 단순 비교로 약 3배가 더 많이 올랐다.

노원구는 최근 10년새 서울에서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80만560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노원구가 8만1189건(10.1%)으로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거래량이 많은 만큼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1.44%로,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 매매가 변동률(0.35%)을 웃돌았다. 노원구에서는 올해 6월 13일 중계동 '청구 3차' 전용면적 84.77㎡가 10억300만원에 매매 계약돼 전용 84㎡ 기준 노원구에서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이번 8·4 대책에서 공급 대상지로 밝힌 태릉골프장 부지가 위치한 노원구 일대 아파트 분양가는 2017년 1667만원에서 올해 현재 1896만원까지 약 14% 올랐다. 또 태릉골프장 부지와 바로 맞닿은 경기 구리시 일대는 아파트값이 올 들어 15% 이상 올라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상승률이 높다.


이 지역에서 태릉골프장 부지와 맞닿은 대장주 아파트값은 특히 상승세가 가파르다. 갈매역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최근 8억원에 실거래됐다.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이 주택형의 매매 호가는 8억5000만∼8억8000만원에 달한다.

정부가 계획대로 태릉골프장 부지 일대에 1만 가구를 공급한다고 가정했을때, 30대 실수요자 중 실제 수혜는 합산 연봉이 1억원 정도인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그러나 이 지역은 현재 주택담보대출이 40%로 제한돼 있다. 새 아파트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9억원이라고 가정하고서 내 집 마련 대출을 최대인 40%(3억6000만원)까지 받았다고 해도 현금으로 5억4000만원은 들고 있어야 청약이 가능하다.

이 때 대출받은 3억6000만원을 20년 상환으로 빌리 경우 원리금만 월 180만원이고 연 대출이자를 3% 수준으로 가정하면 연간 1080만원의 이자를 함께 부담해야 한다. 정부가 30대 신혼부부들의 주거 사다리를 안정시키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금수저'가 아니면 공급 되는 새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은 요원한 것이다.

8·4 공급 대책 발표 후 누리꾼들이 "청년·신혼부부가 무슨 돈이 있어 집을 사겠나", "부모 잘 만난 사람이나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나 가능한 일", "30대는 물론이고 40대, 50대에도 내 집 마련은 물거품이네" 등 불만을 터뜨린 이유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했다하더라도, 가점과 자금력이 낮은 30대가 높은 청약 문턱을 넘기는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라며 "결국 자금력이 떨어지는 30대들은 서울 외곽 지역이나 경기도 지역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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