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에 연차소진 이어져 장기간 연차휴가 예상
[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동학 개미'로 인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으로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증권업계가 오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장기간 연차휴가 등이 예상되자 '울상'을 짓고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주식시장 휴장에다 장기간 연차휴가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휴장으로 주식 거래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든 덕분에 거래대금 증가세를 이어가며 증권사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여름휴가 시즌과 함께 17일 임시공휴일로 지정에 따른 휴장에다 앞뒤 연차 사용 등으로 장기간 연차휴가 가능성이 높아 주식 거래대금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그 영향이 더 클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키움증권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2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7% 증가한 실적으로, 브로커리지 수익(1200억 원)은 177%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순영업수익 중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1분기보다 32.5% 늘었다.
동학개미 열풍으로 인한 거래대금 급증이 증권사들의 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26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96.4%) 급증했다. 특히 증시 반등이 본격화한 2분기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1조8000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것이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신용잔고와 고객예탁금도 각각 12조5000억원, 46조6000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거래대금 급증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선전했지만 하반기 휴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칫 동학개미의 힘이 빠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하루 거래만으로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상당한데 하루 휴장에 들어가면 그만큼의 거래대금이 줄어들게 된다"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에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0조 원을 웃돌고 있지만 이미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이 둔화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수수료 수익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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