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스퀘어' 젊은 이미지 구축
선구매제 등 활용 망대가 20%↓
통신비 결제·할인·포인트제 적용
IoT 데이터 전용 사업자도 육성
기아차, MVNO 시장 진입 예고
과기부·알뜰폰 사업자, 시장 활성화 '의기투합'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공세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는 알뜰폰 시장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선다. 당장, 이미 알뜰폰 시장에 진입한 KB국민은행에 이어 현대·기아차와 카카오, 롯데정보통신 등이 알뜰폰 기반의 특화서비스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알뜰폰 사업자들과 함께 '알뜰폰 스퀘어'를 개장한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민들의 가계통신비 경감을 위해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월부터 알뜰폰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논의해왔다
알뜰폰 시장은 당초 이통시장의 경쟁촉진과 통신비 인하를 위해 도입됐지만, 이통사들이 데이터요금제로 전환한 이후 지난 2018년 이후 가입자가 감소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알뜰폰, IoT 등 부가서비스 시장 육성...현대·기아차-롯데 등 플레이어 늘어나나= KB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금융과 결합한 알뜰폰을 개시해 6개월 만에 '리브엠' 가입자 7만명을 확보했다. 정부는 여기에 기아차 등 커넥디트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완성차 업계와 롯데정보통신, 카카오 등 다방면의 기업들이 무선IoT, 간편결제 등 알뜰폰 부가사업자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기반 IoT 데이터 전용 사업자 육성을 위해서 망 대가를 최대 20% 낮춰 데이터 전용 사업의 기반을 확충하도록 지원한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차량원격제어와 안전보안, 차량관리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이동통신 재판매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전용 사업자가 시장에 활발히 진입할 수 있도록 IoT 사업자에 대해 진입요건을 완화하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개정안도 연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알뜰폰 활성화 대책의 일환인 '알뜰폰 전용할인카드' 혜택도 이목을 끈다. 하반기 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실적에 따른 청구할인, 우체국 카드가 알뜰폰 10%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는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리브엠을 운영하는 KB국민은행이 현역장병 또는 KB 나라사랑 체크카드 보유자를 대상으로 국민은행 알뜰폰 나라사랑 LTE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며,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알뜰폰 요금제를 판매하고, 월 요금기준 1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24개월간 지급키로 했다.
롯데정보통신은 ATM기기 등을 모니터링하고 원격제어하며 통합운영하는데 LTE 무선망을 활용한다. 한국케이블텔레콤은 하나의 휴대폰에서 2개의 번호나 이통사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도 알뜰폰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부쳤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톡 내에서 통신상품을 원스톱으로 구매 가능한 비대면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본인인증, 통신비 결제 등으로 편의성 증대가 예상된다.
◇알뜰폰 전용점 '알뜰폰 스퀘어' 구축..."이름은 그대로"= 정부는 알뜰폰 확산을 위해 해당 사업자와 공동으로 알뜰폰 스퀘어도 가동한다. 알뜰폰 스퀘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스테이지파이브 등 알뜰폰 단말기나 액세서리를 전시하는 곳으로, 키오스크나 태블릿을 이용해 알뜰폰 허브 사이트를 활용한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다. 상담요원은 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서 채용·관리하며 카페 운영 등도 병행한다. 장소는 서대문역 국민은행 영업점으로, 정식개장은 10월 첫째주로 예고됐다. 다만, 이같은 혁신 행보에도 불구하고 알뜰폰이란 이름은 계속 유지한다.
김남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이름 때문에 성장 제한이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 인식이 이미 굳어진 상황에서는 이름의 변경이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신 부가서비스 등 대대적인 서비스 혁신과 특화 서비스를 내세워 이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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