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문가 "집단면역, 코로나종식 대안으로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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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전문가 "집단면역, 코로나종식 대안으로 부적합"

이준기 기자   bongchu@
입력 2020-08-09 19:04

한국과총, 온라인 포럼서 주장
"백신접종 전략이 유일한 최선"


지난 7일 한국과총 주최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까?'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포럼에서 의료 전문가들이 집단면역 형성을 통한 코로나19 종식에 부정적 입장을 제시했다.

한국과총 유튜브 캡처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종식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집단면역'에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반응을 갖는 항체의 생성량과 지속기간 등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금도 변이와 진화를 하고 있어 집단면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현실적 대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7일 한국과총이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진행한 온라인 포럼에서 의료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현재로선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집단면역은 한 집단 내 면역 보유 개체 수가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더 이상 집단 내 감염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인구의 60∼80%가 항체를 갖고 있어야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웨덴과 영국 등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집단면역'을 추진했다가 실패했고, WHO(세계보건기구)도 집단면역 전략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황응수 대한백신학회장은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생긴 항체는 조기에 많은 양이 손실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항체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많지 않아 성공적인 집단면역 형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직 변이와 진화를 하고 있어 백신개발 이전까지 집단면역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감염 이후 4일이 지나면 대부분 항체가 생기지만, 항체 보유량이 상당히 적고, 항체 지속기간도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 회장은 이어 "사스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항체는 한번 형성되면 6개월에서 1년 가량 지속된 이후 소실되고, 다시 감염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항체의 면역반응이 짧게 유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항체 조기 손실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19 감염 이후 중화항체가 얼마나 생성되고,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은 상황에서 집단감염 형성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집단면역 전략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스웨덴 등과 같은 자연감염을 통한 집단면역보다는 백신접종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항체가 생겨 집단면역이 형성되도록 하는 방법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는 최선의한 전략"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항체가 10개월 이상 유지되고, 백신 효과가 75% 이상 되는 백신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코로나19 항체 지속 기간이 1년 가까이 되고, 백신이 1명 중 2∼3명 걸리는 수준까지 효과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매년 인구의 70% 가량을 백신 접종해 코로나19 팬데믹을 막을 수 있다"며 "백신 효과나 항체 지속기간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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