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쇼크 속에도 실적방어 성공
비용 효율화 덕 수익성 개선
상반기 영업익 1조3815억원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세계 가전업계 1위 위상을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전자 H&A사업본부는 매출 10조5731억원, 영업이익 1조38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각각 8.6%, 4.4% 줄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셧다운(폐쇄)에도 영업이익은 1조원대를 넘어서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 작업으로 H&A 사업본부에서만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대치인 13.1%를 기록했다.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 제조사들이 코로나19로 실적이 급락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적표다. 월풀은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억3700만 달러(4043억원)에 그쳤다.
그 결과 LG전자는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상반기 글로벌 생활가전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가전'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고비에서 정점을 넘긴 하반기부터 LG전자 H&A사업 부문의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LG전자 H&A사업 부문이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다. 글로벌 가전시장이 코로나19 쇼크로 실적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연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올해 국내 신가전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보다 38% 성장하며,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다 주춤했던 해외 시장에서도 영업이 재개되면서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가전과 TV 모두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 속에서도 양호한 이익률을 시현했다"며 "코로나19를 탈피하자마자 전년 동기 대비 증익으로 돌아서며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최고치를 갱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중심 전략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또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을 확대하고, 원가구조 개선 및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상반기 소비가 일시적 둔화세를 보였으나, 3분기부터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영업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 소비 회복 가능성에 따라 LG전자의 H&A 사업은 직전분기보다 15%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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