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최소·후계구도 정비
후계자 장남 임종윤 대표 낙점
한미약품 제공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자리를 부인인 송영숙(사진)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이 맡는다.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고 향후 후계구도 정비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한미약품그룹은 10일 신임 회장에 임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추대했다고 10일 밝혔다. 송 회장은 1948년 경북 김천 출생으로, 1970년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부터 한미약품 고문으로 활약 중이다. 또한 송 회장은 2002년부터 가현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 특히 지난 2003년 한미사진미술관을 설립했으며, 2017년 프랑스 정부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장을 수훈한 바 있다.
송 회장은 이날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에 지속해서 매진하고 해외 파트너들과의 관계증진 등을 통해 제약강국을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주축인 한미약품은 전문경영인인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부사장, 딸 임주현 부사장도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도 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한미약품의 지분 41.3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미사이언스를 장남인 임종윤 대표가 이끌면서 후계자는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임종윤 대표는 북경한미약품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고, 2016년부터는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 대부분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아 대외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회장으로 추대된 송영숙 회장은 임종윤 대표가 회장으로 바통을 이어받는 과도기를 책임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흔들림 없이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