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전자상거래·모빌리티·금융 등
일상생활 전반에 플랫폼 사업 침투
이종 업종간 협업 모델도 일반화돼
네이버·다음, 글로벌 시장 확대 관건
플랫폼 비즈니스가 부상하고 있다. 각 산업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비즈니스간 융합을 시도, 사업을 확장하며 생태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과 그 과정에서 창출되는 가치가 시너지를 일으켜 네트워크 효과는 강화되고 있으며 한 기업의 생태계가 얼마나 많은 효용 가치를 창출, 수익을 실현하느냐에 따라 산업 주도권의 방향이 나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25년 디지털 플랫폼이 창출할 매출이 60조 달러에 이를 것이며 전체 글로벌 기업 매출의 3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향후 10년간 디지털 경제 가치의 70%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5G 등 데이터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랫폼 침투 산업 시장 규모 200조 상회…성장 여력은 무궁무진=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기업이 침투해 있는 산업들의 연 매출 규모는 2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광고, 전자상거래, 콘텐츠에 이어 생활필수 서비스인 모빌리티, 금융까지 더해질 경우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진다.
지식인으로 시작된 포탈 강자 네이버, 명실상부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는 전 국민으로 보아도 무방한 트래픽을 활용해 생활 전반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1년 아시아 국가 빅 플랫폼과 협업을 강화, 중장기 해외시장 확대와 통합을 위한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거대하게 쌓여가는 빅 데이터를 활용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영역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포털이자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의 생태계 확장에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과는 다른 독특한 양상이다. 한국, 중국, 미국 대표 플랫폼 기업을 보면 커머스와 검색 영역에서 대표 기업이 구분되는 모습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약 50%는 아마존이 점유, 중국시장 이커머스 강자는 알리바바다. 각 국가의 검색포탈 1위 기업은 구글과 바이두다. 반면 한국은 이커머스 거래액 1위도 네이버, 검색포탈 점유율 1위도 네이버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성장 가능성이 적어도 국내에서 만큼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각각 가져가고 있는 시장가치를 한국에서는 한 회사가 모두 섭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 선점 여부…시장 판도 변화 주목=카카오페이증권은 국내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가치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선점, 확대하느냐에 따라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영어권 국가의 검색 포털, 메신저 서비스만으로는 영어권 국가 플레이어와의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산 콘텐츠 승산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드라마·영화·음악·게임 등 한류 인기는 웹소설, 웹툰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 중인데 유행에 민감하고 퀄리티 눈높이가 높은 국내 독자 대상 경쟁력 인정받은 콘텐츠는 해외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웹툰은 2014년 해외진출 이후 100개 국가 구글스토어에서 앱 수익 1위를 달성 중이다.
국내 플랫폼 업체와 글로벌 사업자들의 협업이 가져올 시장판도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플랫폼 기업들은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각 산업 지배적 사업자들과 협업 전략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간 협업 사례인 '월마트-쇼피파이', 아시아 대표 포탈 협업 '라인(네이버)-야후재팬', 이종 산업간 얼라이언스인 '카카오-앤트파이낸셜' 협업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포털,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네이버가 라인, 야후홀딩스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 포털시장 통합을 꿈꾸고 카카오가 앤트파이낸셜과 제휴를 통해 중장기 금융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자 하는 이유다.
허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광고, 클라우드, 산업 플랫폼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견주어지기 위해서는 포괄적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해외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