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에 역전 당한 민주당
2016년 국정농단 의혹 후 처음
호남서 11.5%p나 하락 타격 커
지지층 이탈에 통합당 반사효과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지 4개월 만에 미래통합당에 역전당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13일 내놓은 '8월 2주차 주중집계 정당 지지도(TBS의뢰·조사기간 10~12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살펴보면 통합당은 지난주보다 1.9%포인트 올라 36.5%로 1위에 올랐다.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앞선 것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리얼미터 10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29.6%, 민주당이 29.2%였다가, 10월 4주차에 민주당이 31.2%로 새누리당 24.7%로 순위가 뒤바뀐 뒤 4년 가까이 변동이 없었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7%포인트 떨어진 33.4%로 2위로 내려앉으며 통합당에 추월당했다. 민주당은 특히 지지기반인 광주·전라에서 11.5%포인트 하락하며 47.8%까지 지지율이 떨어진 게 타격이 컸다. 대전·세종·충청(28.6%)에서도 5.6%포인트나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21.8%, 5.9%포인트↓), 50대(34.7%, 5.1%포인트↓)에서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진보층(55.4%, 3.9%포인트↓)에서도 이탈이 컸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졌고, 21대 국회 들어 보여준 민주당의 일방적인 독주,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매각 혼선 등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통합당은 부산·울산·경남(48.5%, 5.7%포인트↑), 대구·경북(50.9%, 5.4%포인트↑) 등 전통적인 지지기반에서 많이 올랐을 뿐 아니라 서울(39.8%, 4.1%포인트↑), 대전·세종·충청(39.0%, 3.8%포인트↑) 등에서 고르게 올랐다.
연령별로는 50대(41.1%, 8.2%포인트↑), 70대 이상(49.4%, 5.4%포인트↑), 20대(34.7%, 5.1%포인트↑)에서 올랐다. 보수층(59.7%, 3.5%포인트↓)에서는 지지율이 떨어졌으나 오히려 민주당을 이탈한 진보층(16.9%, 5.1%포인트↑)을 흡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통합당의 상승요인은 대부분 민주당 지지층 이탈의 반사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5.2%(1.2%포인트↑), 정의당 5.1%(0.3%포인트↑), 국민의당 3.4%(0.8%포인트↑), 기타정당 1.8%(0.8%포인트↓), 무당층 14.5%(1.8%포인트↓)로 집계됐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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