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6개월 연속 감소세 관측
장마·홍수 피해에 내수도 타격
홍남기 "逆성장 예상, 내년 기약"
"경기침체에도 초단기 정책" 지적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했던 올 3분기 경제 반등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사실상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달까지 6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내수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3분기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던 홍남기 부총리도 사실상 내년을 기약했다.
26일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3분기 반등은 어렵다고 본다"며 "대통령, 홍 부총리가 반등, 곧 좋아진다는 얘기를 몇 번씩 했는데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좋지만, 사실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 경기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우려대로 경기 침체는 장기화로 가고 있는데, 정부는 초단기 정책만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8월 수출은 마이너스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경기가 반등한다는 것은 기대가 너무 큰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장미빛 전망은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 목표는 3분기부터 경제성장에 반등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올해 경기반등이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는 것에 각종 경제지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3분기 중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 감소 폭은 지난달 같은 기간(-13%)보다 둔화하기는 했지만, 7월 전체 감소율과 비슷했다. 현 추세라면 6개월 연속 감소가 확실하다는 관측이다.
내수 역시 3분기 시작부터 주저앉았다. 7~8월 예기치 못했던 역대 최장 장마와 호우 피해로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내수 경기가 더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7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할인점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2.9%, 6.2%씩 감소했다. 지난 6월 전년보다 40% 이상 급증했던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7월 들어 증가율이 11%로 뚝 떨어졌다.
그동안 3분기 반등 가능성을 얘기해왔던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당정 협의에서 "내년 우리 경제가 다시 재성장 경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하고자 한다"고 했다. 올해 우리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내년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5월부터 매주 진행하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수차례 "올 3분기 경기 반등"을 언급해왔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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