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비대면 투자일임계약고 100억원
미래에셋대우 79억·하나금융투자 6억원
"영상통화 등 가입절차 준비 성과"
2018년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이 허용된 이후 KB증권이 비대면 일임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투자 환경과 금융투자 시장에 대한 관심 고조에 선제적으로 대처한 노력 덕분으로 평가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건수는 254건, 계약고는 약 100억원(8월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투자일임 계약고 기준 상위 톱10 증권회사 가운데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을 제외하면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의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 규모는 각각 121건(79.3억원), 61건(5.7억원) 수준에 그쳐 KB증권이 관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위는 2018년 6월 금융투자업규정을 개정해 영상통화 등으로 비대면 설명의무를 이행하면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을 가능하도록 했다. 자기자본 40억원 이상의 투자일임업자가 1년 6개월 이상 운용성과 등을 공시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RA)를 활용할 때에도 온라인 등을 통한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은 2018년 금융투자업규정 개정 이후부터 영상통화 등을 통한 가입 시스템을 준비했고, 올해 들어 비대면 투자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투자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 이후 영상통화 등 비대면으로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면서 "올해 들어서 투자환경이 급속도로 바뀌면서 관련 준비를 서두른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고 전했다.
KB증권의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 서비스는 'KB able 차곡차곡 ETF 랩' 등 비교적 투자대상이나 투자전략이 단순한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영상통화를 통한 설명의무 이행시에는 운용주체와 투자전략, 투자대상 자산, 투자위험, 수수료, 중도해지 관련 사항 등을 안내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한 투자일임 계약 체결절차는 투자자성향 파악 이후 계약추천과 비교설명, 계약내용 설명, 동영상 교육, 이해여부 확인, 운용개시 전 재확인 등으로 이뤄진다.
금융당국은 비대면 투자일임 계약 가이드라인을 통해 영상통화 시에 계약설명 과정을 음성파일로 10년간 보관하도록 했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온라인 투자일임 계약 때에는 투자자성향 질문을 세분화하고 동영상 교육을 실시해 추가적인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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