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가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에서 일어난 부정행위와 관련해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정헌 대표는 17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근 일어난 '던파 부정 행위'와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 게임(던파) 내에서 직원의 부정행위가 적발돼 엄중한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면서 "해당 직원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향후 회사 내에서 회사의 발전을 저해하고 구성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와 사안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수위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어떠한 관용도 베풀지 않을 것이며 지휘 책임도 엄중하게 묻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대표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게임 속 환경은 또 하나의 삶이자 생태계이다. 그 생태계를 활기차고 균형 있게 만들기 위해 지원하고 감시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넥슨이 기업 규모 뿐 아니라 업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신뢰 가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네오플 직원 A씨가 운영자 계정인 '슈퍼 계정'을 이용해 게임 내 부정행위를 저지르면서 불거졌다. 슈퍼계정은 운영자가 게임에서 활용하는 계정을 의미한다. 보통 운영자 계정은 본인이 운영자임을 명시하지만, 슈퍼계정은 일반 이용자처럼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네오플 직원 A씨는 개발자 권한인 슈퍼계정을 악용해 올 상반기 '궁댕이맨단'이라는 계정으로 아이템을 생성하고 외부에 유출했다. 외부 유출 아이템은 '90%+12장비 증폭권' 40장, '90%+11장비 증폭권' 50장 등 게임에서 희귀한 아이템도 다수 포함됐다. 이용자들은 해당 아이템의 가치가 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게임 내 부정행위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끓어 오르자, 네오플도 즉각 조치에 들어갔다. 네오플은 부정행위를 저지른 당사자인 '궁댕이맨단' 계정 소유 직원 A씨를 해고 조치하고 경찰에 형사 고소했다. 해당 직원의 팀장, 디렉터, 본부장 등 지휘 계통에 있는 모든 직책자들에 대해서도 정직 처분을 내렸다. 노정환 네오플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모든 이용자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안겼다"며 "회사와 전 직원을 대표해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이정헌 넥슨 코리아 대표가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에서 일어난 부정행위와 관련해 "어떤 관용도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넥슨코리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