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지분율 3.6% → 6.1% 상승
외국인 지분율도 56.8% 추산
'동학개미'들의 투자 덕에 삼성전자가 이제 말 그대로 '국민기업'이 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내다 팔면서 삼성전자의 기관투자자 지분율은 10% 아래로 떨어진 반면, 개미들의 지분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17일 삼성전자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은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총 7300만주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전체 주식수(59억6978만주)의 1.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관의 현재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8.7%에서 1.2%포인트 하락한 7.5%로 추정된다.
반면 개인은 1억4705만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개인 지분율은 3.6%에서 6.1%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8.7%로 집계됐었다.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이 21.2%, 국민연금은 10.6%, 개인 비중은 3.6%였다. 외국인은 55.9%로, 5%를 보유한 블랙록 펀드의 경우 외국인 지분에 포함됐다.
올 들어 개미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동학개미들'이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 흐름의 향방을 결정하는 데 기관 못지않게 중요한 주체가 됐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를 훌쩍 넘기고 있다. 작년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파악된 외국인 지분율은 55.9%에 달한다. 이는 금융당국에서 집계하는 지분율(56.8%)과는 0.9%가량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차이로 인해 우리 기관과 동학개미 지분율도 소폭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의 경우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아 금감원에 신고 후 거래가 이뤄지는데 외국인인데도 등록증 없이 증권사에서 일반 주문을 내는 경우가 있어 차이가 있다"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을 56.8%로 볼 경우 개인은 물론, 기관의 지분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 해말까지 지금까지 보여준 개미들의 투자 성향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는 이제 명실공히 국민 대표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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