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추경 정책질의 자취 감춰
檢개혁 위기 여권지지층 세결집
文대통령·민주 지지율 동반상승
연합뉴스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7일에도 여야는 본회의장 밖에까지 추미애 공방으로 혈투를 벌였다. 서욱 국방부 장관 등 후보검증, 9월 정기국회의 산적한 현안도 모두 추미애 이슈에 빨려 들어가면서 정책대결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도 여야는 지난 14일 대정부질문때부터 본격화된 추미애 공방에 전력을 쏟았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추 장관 아들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고 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지키기 위한 여당의 몸부림이 도를 넘어섰다. 의원들의 막무가내 엄호 발언이 쏟아지더니 당의 공식 논평에서조차 선을 넘은 강변이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개별 전·현직 의원들이 일제히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추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댄 것에는 몸을 낮추면서도 추 장관 의혹 자체는 "논쟁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서 "국방부 연대통합행정망 기록을 보면 추 장관 아들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된다"고 했고,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출연해 "문제의 본질은 아프지도 않았는데 거짓으로 병가를 내고 특권적인 휴가를 썼느냐"라며 "추 장관 아들은 아팠고, 수술과 치료를 받아 휴가가 연장된 사실관계가 확인됐다"고 했다.
이처럼 여야가 국회 밖에서 추 장관을 둘러싼 공방에 매몰 되는 사이, 9월 정기국회에서 코로나19, 4차 추경 등과 관련된 정책질의는 자취를 감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정책대결을 찾기 어려워진 것 같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끝없는 추 장관 공방에 국민들의 피로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지지율 추이에서는 여야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는 검찰개혁에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에서 분명한 세 결집 효과가 드러났다.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TBS 의뢰,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기타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6.4%로 지난주보다 0.8%로 올랐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5.7%로 지난주보다 2.3%포인트 올랐다.야권에서는 세 결집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9.3%로 지난주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여성(5.1%포인트)과 20대(7.1%포인트), 이념성향 잘 모름(8.1%포인트), 학생(7.1%포인트)의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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