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1억원… 한화 490억 적자
증시 하락하면 추가적립도 우려
이익률 저조속 하반기 대응 주목
대형 생보3사가 상반기 변액보증준비금 환입효과를 제외할 경우 전년 대비 이차손실이 크게 증가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이 저조한 가운데 하반기 대응이 주목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생명은 1355억원의 이차손익을 기록했는데 증시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1446억원을 제외하면 91억원의 이차손실이 발생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490억원 이차손실에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1600억원이 반영돼 1140억원의 이차손익을 기록했다. 다만 일시적효과인 환입에 따른 효과를 제외하면 2090억원의 이차손실이 발생했다. 교보생명의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일시적으로 520억원 가량 이익이 증가했다.
2분기 중 국내 증시가 회복된 결과 1분기에 적립했던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된 탓에 이차손익이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환입효과를 제외할 경우 이차마진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차마진(이차율차손익)은 자산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손익으로 보험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내외 변동성 확대로 대형생보사조차 이익을 높이기 힘겨워하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자산부채관리(ALM)원칙에 따라 자산 만기(듀레이션)가 장기인 채권을 매입해야 하지만 저금리로 이차익이 계속 줄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1분기 이차손익 적자에서 2분기에 변액효과로 이차손익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손상차손, 역마진으로 상반기 누적기준으로 이차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중 딜라이브와 칼라일 투자에 따른 손상차손 규모가 약 500억원 발생한데 이어 역마진 등으로 이차손익이 4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금리 고정형부채에 따른 역마진 규모가 큰 만큼 이차 변동성이 대형생보사 중 가장 높은 상황이다. 올 연말부터는 책임준비금을 평가하는 할인율이 낮아져 적립부담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추가적 리스크가 우려된다. 한화생명은 연간 4000억원에서 5000억원 규모로 이차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보생명도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순이익 개선효과를 가져갔다. 생보3사는 공통적으로 고금리 확정형 부채 규모 탓에 역마진 문제가 발생해 고전하고 있다. 금감원은 강화된 규제로 올 연말 부채적정성평가(LAT)에서 추가적립이 발생하는 보험사가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상반기 이익이 났지만 증시가 다시 고꾸라질 경우 하반기에 적립금을 쌓아야 한다"면서 "LAT평가에 따른 준비금 적립도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생보3사, 2020년 상반기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제외한 이차손익 규모 | |||
구분 | 이차손익 |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제외한 이차손익 |
삼성생명 | 1,355억원 | 1,446억원 | -91억원 |
한화생명 | -490억원 | 1,600억원 | -2090억원 |
교보생명* |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에 따른 이익 증가분 520억원 | ||
※ 삼성생명 2분기 당기순이익 4490억원 중 32% 변액준비금 환입 효과 자료: 각 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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