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청약통장, 증여받을 수 있나요"…영끌 어렵자 새판 짜는 30대

박상길기자 ┗ 홍남기 `전세난민` 꼬리표 곧 뗀다…"임대차법, 대다수가 혜택 받아"

메뉴열기 검색열기

"부모님 청약통장, 증여받을 수 있나요"…영끌 어렵자 새판 짜는 30대

박상길 기자   sweatsk@
입력 2020-10-12 15:08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30대들이 급등한 집값 탓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는다'는 뜻의 신조어)해도 내 집 마련이 어렵자 청약 시장으로 다시 눈을 되돌리고 있다.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이 어려운 만큼, 최근 부모님의 청약 통장을 증여받아 당첨 확률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부동산스터디 네이버카페에는 이런 사연이 올라와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는 30대 아이 엄마라는 누리꾼 A씨는 본인과 남편이 청약통장을 가입한지 얼마 안 됐다고 소개했다. A씨는 "최근 친정아버지의 청약통장을 증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친정아버지의 통장이 2000년 9월에 만들어진 건데, 이건 해당이 안 되는 거냐"고 질문했다. 이외에도 최근 부동산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청약통장 명의 이전을 통해 청약 점수를 높일 수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례에 소개된 A씨가 친정아버지로부터 청약통장을 증여받으려면 아버지와 동일 세대원이어야 하며 세대주도 본인이어야만 가능하다. 아울러 아버지가 가입한 것이 청약저축이거나 2000년 3월 26일 이전에 가입한 청약 예금이어야 한다. 두 가지 사례가 아닐 경우에는 아버지 사망시에 상속만 받을 수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저축의 명의 변경은 가입자가 혼인하거나 이름을 바꾼 경우, 사망한 경우 외 가입자의 배우자나 세대원인 직계존·비속으로 세대주를 변경하는 경우 다시 말해서 자식이 부모와 합가해 동일 세대원인 상태에서 부모를 봉양하는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 청약 예금은 2000년 3월 26일 이전 가입자에 한해서 청약저축과 마찬가지로 자식이 부모와 합가해 세대주가 되어야만 부모 명의의 청약통장을 증여받을 수 있다. 다만 부모로부터 청약통장 명의 이전을 받는 자식이 청약통장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본인이 만든 통장은 없애야 한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3기 신도시와 과천 등 신규 공급이 예정된 경기권에서 가장 많다. 올해 8월 기준 인천과 경기 지역의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17만1678명으로 서울(16만802명)보다 1만명 이상이 많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가입자 수는 직전달인 7월 13만8941명과 비교하면 3만2737명이나 많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자 부담을 느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청약통장 가입도 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498만4666명으로 25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 3년간 집값이 특히 많이 올랐고 최근에는 전셋값 상승까지 동반되다 보니, 사회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이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의 청약저축이라든지 2000년 이전에 가입한 청약예금은 직계존비속으로 세대주를 바꾸면 명의 변경이 가능해 자녀에게 줄 수 있다 보니까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모에게 청약통장을 물려받는다고 해서 청약에 당첨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청약 가점 등을 고려해 더 효과적으로 고득점을 따낼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부모님 청약통장, 증여받을 수 있나요"…영끌 어렵자 새판 짜는 30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일대 아파트. <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