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자산에 표준코드 시스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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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자산에 표준코드 시스템 만든다

김현동 기자   citizenk@
입력 2020-10-12 18:43

'제2 옵티머스' 피해 방지 차원
수기 계약도 비대면으로 개선


사모펀드 자산에 표준코드 시스템 만든다
(자료=예탁결제원)

사모펀드 자산에 표준코드 시스템 만든다
(자료=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펀드넷을 통한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수기로 이뤄지던 계약도 비대면 전자계약 통합관리 시스템으로 개선된다. 공공기관 매출채권 사기로 투자자 피해를 양산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차원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지난 8일 '사모펀드 투명성 개선을 위한 자산운용업계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고 펀드넷(FundNet) 기반으로 사모펀드 투자대상 자산에 대한 표준코드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펀드넷'은 집합투자증권의 설정이나 환매, 운용지시와 예탁결제 등을 지원하는 펀드 전산망이다. 집합투자업자(336개사), 신탁업자(19개사), 사무관리회사(11개사), 은행·증권사 등 판매회사(114개사) 등 약 480개 기관과 연계돼 있다.

예탁결제원은 펀드넷에서 사모펀드가 투자하는 부동산이나 실물자산, 콜이나 기타어음 등의 비(非) 시장성자산에 대한 표준코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주식이나 공사모 채권, 공모펀드 등은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을 통해 표준코드가 생성된다. 그렇지만 비시장성 자산은 투자기관의 자체 코드 외에 업계 공통의 표준코드가 없어 실물자산 등의 존재 여부나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옵티머스운용은 이런 취약점을 노려 공공기관 매출채권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었다.



예탁결제원은 비시장성자산에 대해 국가별 코드(KR), 속성코드 등의 표준화 작업을 통해 투자대상 자산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합투자업자가 코드정보를 입력하면 신탁업자와 사무관리회사 등이 자산명세와 자산의 실재 여부 등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표준코드 부여 후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도 구축해 자산명세 비교와 자산실재성 검증, 펀드 운용방식 확인 등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펀드 판매회사에는 펀드별 투자대상 비율 등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펀드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과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은 올 12월말 시스템 개발안을 마련해 내년 하반기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내년 하반기에는 현재 투자처와 신탁업자 간 대면으로 체결하던 수기계약을 전자계약 통합관리시스템으로 대체하고,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비시장성자산 거래 내역을 펀드넷을 통해 표준화하고 자동화할 계획이다. 비(非)예탁·비전자등록 증권과 부동산·선박·항공기 실물 취득과 처분 등을 운용지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뜻이다.

김용창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 부장은 "이번 비시장성자산 표준코드 부여는 예탁결제원 자체 예산으로 공공재적 성격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라면서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전수 조사를 지원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비시장성 자산 표준화 작업을 구축하게 되면 시장 참가자 간 사모펀드 자산의 투명한 관리가 가능하고, 감독 당국에 사모펀드 보유·매매 내역을 보고할 수도 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8월12일 옵티머스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을 설치하고, 펀드 전문인력 9명을 투입한 뒤 약 40여개 자산운용업 관련 기관을 방문해 이번 사안을 협의해왔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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