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TS 때리다 역풍… 외신들 "악의없는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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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TS 때리다 역풍… 외신들 "악의없는 발언이었다"

김광태 기자   ktkim@
입력 2020-10-13 18:54

중국 "평화 함께 추구하자" 비난 수위조절
환구시보 등서 누리꾼 관련 기사 삭제
NYT "BTS 공공연한 도발 없었다"옹호


中, BTS 때리다 역풍… 외신들 "악의없는 발언이었다"
방탄소년단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 반발 논란

[로이터=연합뉴스]



6·25 전쟁에서 한·미 양국의 희생과 시련을 언급한 방탄소년단(BTS)의 밴플리트상 수상소감을 비난했던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TS의 수상소감을 문제삼는 중국 누리꾼들의 집단 공격에 대한 역풍 조짐이 일자 중국 당국이 수위조절에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TS를 둘러싼 자국 내 여론 움직임에 대해 이례적으로 지난 12일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의 입장 표명 이후 13일 현재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BTS에 대한 비난 여론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환구시보 공식 사이트에서는 BTS 관련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보도했던 기사가 삭제됐고 웨이보 등에서도 더는 자극적인 반응들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BTS와 관련해 한중간 문제가 커지는 걸 원치 않아 여론 잠재우기에 나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날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에 BTS와 관련된 중국 업체들은 수난을 겪었다.

휠라(FILA) 공식 웨이보에서는 BTS 관련 내용이 모두 삭제됐다. 이를 두고 중국 연예계에서는 중국 내에서 막대한 팬을 가진 BTS를 견제하고 중국 아이돌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중국도 최근 BTS와 같은 아이돌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공식 활동을 하지도 않는데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BTS는 중국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발언이 중국에서 된서리를 맞은 것에 대해 해외 외신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중국 누리꾼들이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 "일부 중국 팬은 BTS를 옹호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중국 누리꾼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BTS는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기렸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BTS 발언에서) 모욕을 감지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이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에 반발한 것을 다뤘다.

NYT는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 밴드이고, 그것(BTS 수상소감)은 악의 없는 말 같았다"며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지체 없이 (BTS를)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BBC방송도 "RM의 발언으로 인한 중국 BTS 팬층의 반발 규모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일부는 웨이보에서 이목을 끌지 않게 조용히 있자고 서로 요청하고 있고, 또 다른 일부는 RM의 발언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트위터에서 BTS를 옹호했다"고 소개했다.

BBC방송은 "한국전쟁 중 약 20만명의 한국군과 3만6천명의 미군이 전사하고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며 "중국 국영매체는 중국군 18만명도 당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기업의 반응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성공의 정도는 다양했다"고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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